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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半賓 〈故鄉〉 僅於遊子時追憶, 或許亦留偏膳食。 夢境迢迢已不明, 童年赤腳非回得。 (壬寅冬至) 반빈 "고향" 오직 떠돌이들 때때로 하는 추억 속에 있을 따름입니다 어쩌면 음식의 입맛에 남아 있을 수도 있겠네요 머나먼 꿈의 세상 흐릿해진지 이미 오래이고 어린시절 맨발의 나로 되돌아 갈 수는 없겠습니다 (임인년 동짓날에) H. Rhew "Home" It is only in the occasional Memories of drifters. Yes, it could remain In the palate of food, too. The realm of dreams Is already faintly remote, And there is no returning To the barefooted me in my childh..

시선(詩選) 2022.12.27

김정희,"제목은 잃었습니다"

金正喜 〈失題〉 我家金鯽舊橋東, 紅者開兼白者同。 獨對水仙支瘦臘, 未從玉妃笑春風。 夢迴淺水黃昏際, 吟斷荒村暮雪中。 近聞虎兒詩意足, 鄉園物色漫書空。 注:兩句出處值得注意。第四句「玉妃」指梅。陳與義,〈和張矩臣水墨梅〉說:「粲粲江南萬玉妃,別來幾度見春歸。」。第五句用林逋,〈山園小梅〉說:「疏影橫斜水清淺,暗香浮動月黃昏。」林逋〈疏影〉、〈暗香〉為梅花之比喻。金正喜二句中除此二語,僅用其剩餘,值得注意。 김정희 "제목은 잃었습니다" 우리 집 금붕어가 있는 오래 된 다리 동쪽에 붉은 매화가 피면서 함께 흰 꽃도 피었습니다 춥고 메마른 섣달을 견딘 수선화를 홀로 마주하면서 봄바람을 보고 웃는 옥 왕비 매화꽃을 따라 웃지 않습니다 얕은 맑은 물가 노란 달무리 지던 때로 꿈이 되돌아 가고 황량한 마을 내리는 저녁 눈 속에서 읊던 시를 멈춥니다..

"뉴튼이 일어섰습니다"

半賓 〈牛頓站立了〉 不起微身如氣絕, 膽寒頃刻將臨別。 今朝自站自徘徊, 感愧時悲時喜悅。 (壬寅冬至前二日) 반빈 "뉴튼이 일어섰습니다" 조그만 몸뚱이를 일으키지 못하고 숨이 거의 끊어지는 듯 했습니다 이제 곧 헤어져야 하는 건 아닌지 간담이 서늘했어요 오늘 아침에는 스스로 일어서서 스스로 뱅뱅 도네요 금세 슬퍼했다 금세 기뻐하는 내가 감사한 마음 중에도 조금 부끄럽습니다 (임인년 동지 이틀 전) H. Rhew "Newton Stands Himself up" Being unable to raise up his own tiny body, He seemed close to breathing his last breath. I was terrified by the thought Of imminent farewell. ..

시선(詩選) 2022.12.24

"임인년 동짓날 외손자의 돌잔치를 기다립니다"

半賓 〈壬寅冬至候外孫子一周歲〉 雖缺一餐紅豆粥, 欣逢永夜有遐福。 去年聖誕外孫生, 今後兩人同慶祝。 반빈 "임인년 동짓날 외손자의 돌잔치를 기다립니다" 팥죽 한 그릇을 먹지 못하기는 했어도 기쁘게 맞이하는 이 긴긴 밤 오래 계속될 행복이 있습니다 작년 성탄에 외손자가 태어났지요 지금부터는 둘이 함께 생일을 축하합니다 H. Rhew "Waiting for the First Birthday of Grandson on Winter Solstice, 2022" Though I did not get to eat A bowl of red bean porridge, This long night that I welcome joyfully Holds a promise of long-lasting happiness. My gr..

시선(詩選) 2022.12.23

김정희,"삼월 초사흘에 비가 내립니다"

金正喜 〈重三日雨〉 花心齊蓄銳, 麗景千林積。 平生曲水想, 庶幾酬素昔。 朝雨如俗士, 雲禽遭鎩翮。 閉戶慚笠屐, 林邱山川隔。 人生天地間, 遂為風雨役。 賞春足他日, 重三不可易。 奈此獨命酌, 朋素并離析。 焚香當聽花, 細煙縈爐栢。 김정희 "삼월 초사흘에 비가 내립니다" 꽃들 모두 한가운데 생기를 머금고 아름다운 경치가 넓은 숲에 쌓입니다 평생 구비구비 흐르는 물을 그리워 했으니 그 옛날처럼 술 권하고 시 지어 나누고 싶습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매정한 선비 같아서 구름 속 새들 깃털이 뽑히고 날개가 꺾입니다 문을 닫고 앉으니 삿갓, 나막신이 무색하지만 숲 언덕은 산과 시내로 가로막혔습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그래서 비바람에 얽매이지요 그냥 봄을 즐기는 것이면 다른 날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삼월 초사흘이란..

"세모에 애견 뉴튼의 병세가 위중함을 보며 써서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半賓 〈歲末愛犬牛頓病重示兒孫〉 牛頓病情危,舉頭尚緩遲。 果真再自立,亦屬不能知。 扁鵲華佗至,老患未必醫。 因而更恐懼,飄飄揮手離。 十多秋以來,步步總伴隨。 微軀三四磅,體貌卻如獅。 歡笑實無數,家人共發癡。 雙生兄已故,懷念不撐支。 冬夜即將臨,嗚呼歲暮悲。 此際應回顧,謝忱不可遺。 小狗給欣喜,其功勿置疑。 況兼思汝輩,事事謝為宜。 (壬寅冬至前數日) 반빈 "세모에 애견 뉴튼의 병세가 위중함을 보며 써서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뉴튼의 병세가 위중해 머리를 드는 것 조차 아직 느릿느릿하다 과연 정말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한다 편작이나 화타 같은 명의가 와도 늙어 생긴 병을 치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혹시 홀연히 손을 흔들며 떠나는 건 아닌지 더욱 두렵다 가을을 열 몇 번 지내는 동안 발걸음 하나하나 ..

시선(詩選) 2022.12.21

김정희, "바둑을 노래함"

金正喜 〈咏棋〉 局面南風冷㬉情, 古松流水任縱橫。 蓬萊清淺非高着, 橘裏丁丁鶴夢輕。 注:末句用神仙橘裏下棋之事。《太平廣記》載:有巴邛人,不知姓。家有橘園,因霜後,諸橘盡收,餘有二大橘,如三四斗盎。巴人異之,即令攀摘,輕重亦如常橘。剖開,每橘有二老叟,鬚眉皤然,肌體紅潤,皆相對象戲,身僅尺餘,談笑自若。剖開後,亦不驚怖,但與決賭。賭訖,叟曰:「君輸我海龍神第七女發十兩,⋯⋯」又有一叟曰:「⋯⋯,橘中之樂,不減商山,但不得深根固蒂,為摘下耳。」⋯⋯ 김정희 "바둑을 노래함" 이제 형세가 남쪽에서 부는 바람 같아서 기분이 찼다 따듯했다 합니다 돌들이 늙은 소나무 가지, 흐르는 물처럼 종횡으로 멋대로 뻗어갑니다 뽕나무 밭에서 푸른 바다로 봉래산 시냇물 흐르듯 뒤집히지만 묘수 때문은 아닙니다 귤 속에서 들리는 따악딱 바둑돌 소리에 학의 꿈이 가볍습니다 ..

"《논어 論語》를 읽으며," 세 수의 세째

半賓 〈讀《論語》三題〉之三 問津 二隱耦耕諳世情, 漫於至聖置尖評。 滔滔天下唯淮水, 雖曉津頭果易行。 《論語 · 顏淵》:「長沮、桀溺耦而耕。孔子過之,使子路問津焉。長沮曰:『夫執輿者誰。』子路曰:『為孔丘。』曰:『是魯孔丘與。』曰:『是也。』曰:『是知津矣。』 반빈 "《논어 論語》를 읽으며," 세 수의 세째 나루터 묻기 (問津) 은자 두 사람은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세상의 일을 잘 알고 있어서 거침없이 가장 높은 성인에 대해 날카로운 평을 했습니다 하늘 아래 도도히 흐르는 것이 어찌 회수의 물 뿐이었겠습니까 나루터를 알았다고 해도 과연 쉽게 건널 수 있었을까요 H. Rhew "Three Topics on Reading the Analects," Third Asking about the Ford Two recluses plo..

시선(詩選) 2022.12.18

김정희, "난초 그림에 붙입니다"

金正喜 〈題蘭〉 不作蘭花二十年, 偶然寫出性中天。 閉門覓覓尋尋處, 此是維摩不二禪。 김정희 "난초 그림에 붙입니다" 난을 치지 않은지 어언 이십 년, 어쩌다 그려보니 품성이 하늘 가운데로 향합니다 문을 닫아 걸고 구석구석 찾고 또 찾은 것 이것이 바로 다시 없이 하나 뿐인 깨달음에 대한 유마의 생각이 아닌가요 (반빈 역) Kim Chong-hui "Inscribed on orchid painting" After twenty years of Not doing orchid painting, I write this one, only to find My nature moving right to heaven. The place that I searched and searched again, Sought and sou..

"《논어 論語》를 읽으며," 세 수의 둘째

半賓 〈讀《論語》三題〉之二 克己 若非由己己誰克, 勿視勿聽皆自則。 復禮為仁天下歸, 顏回請事隨成德。 《論語 · 顏淵》:顏淵問仁,子曰:「克己復禮爲仁,一日克己復禮,天下歸仁焉。為仁由己,而由人乎哉。」顏淵曰:「請問其目。」子曰:「非禮勿視,非禮勿聽,非禮勿言,非禮勿動。」顏淵曰:「回雖不敏,請事斯語矣。」 반빈 "《논어 論語》를 읽으며," 세 수의 둘째 스스로를 다스리기 (克己) 스스로를 통해서가 아니면 스스로를 누가 다스리나요 예가 아니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것이 모두 자신이 세우는 원칙입니다 예를 회복해 사람됨을 행하면 하늘 아래 모두가 돌아오는 것이냐며 안회가 해 보겠다고 나서서 덕을 이루었습니다 H. Rhew "Three Topics on Reading the Analects," Second Taming the Sel..

시선(詩選)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