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빈(半賓)의 "시와 함께 맞이하는 주말" (8) "장애물에 담긴 기회 (1)" 돌이켜보면 중국시를 공부하면서 산 세월이 짧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걸려있던 한시 서예작품을 보며 선친이 해 주시는 설명을 듣던 때까지 되돌리지 않더라도, 대학에서 중국어와 중국문학을 전공하겠다고 결정한 때부터 세면 벌써 반 백 년이 되었습니다. 주로 도연명이나 두보, 이태백, 소동파 등 남이 지은 작품을 공부하는 일을 했지만, 가끔 스스로 한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끙끙거리며 쓰다가 어느 날 쓰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유학이랍시고 떠나서 참 긴 시간 귀국하지 못해 고향을 그리던 신세에 한시를 써서 그랬는지 쓸 때마다 떠돌이(遊子)의 한탄이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그게 싫어서 쓰지 않기로 했던 것입니다. 가끔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