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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論語》를 읽으며" 세 수의 첫째

半賓 〈讀《論語》三題〉之一 君子小人 君子小人難解說, 泰驕周比差毫末。 大同世界可非同, 悟得其微和意達。 《論語 · 子路》:君子泰而不驕,小人驕而不泰。 《論語 · 為政》:君子周而不比,小人比而不周。 《論語 · 子路》:君子和而不同,小人同而不和。 朱熹,《論語集注》:君子小人所為不同,如陰陽晝夜,每每相反。然究其所以分,則在公私之際毫釐之差耳。 반빈 "《논어 論語》를 읽으며" 세 수의 첫째 군자와 소인 군자와 소인이 무언지 풀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큼과 큼을 보임, 두루 살핌과 가까이를 살핌은 그 차이가 터럭의 끝 만큼입니다 모두가 같아지는 대동세계를 꿈꾸면서 같음을 그르다고 할 수 있나요 그 미묘함을 깨달아야 조화로움의 뜻에 다다릅니다 H. Rhew "Three Topics on Reading the Analects," Fi..

시선(詩選) 2022.12.11

김정희, "맨드라미" 두 수의 둘째

金正喜 〈鷄冠花〉二首之二 鷄頭尖角也非花, 忒訝幽芳絳幘加。 醬甕東西增一格, 鳳仙紅白共繁華。 김정희 "맨드라미" 두 수의 둘째 닭 머리 꼭대기 뾰족한 뿔도 분명 꽃은 아니지만 그윽한 향기가 붉은 두건을 쓴 것 아닌가 의심하네 장독대 이쪽 저쪽을 한껏 아름답게 꾸미면서 봉선화 붉은 꽃 흰 꽃과 함께 흐드러지게 피는 구나 (반빈 역) Kim Chong-hui "Cockscombs": Second of Two Poems The sharp horns atop the rooster's head Are certainly not a flower, But I wonder if these are A hidden aroma kerchiefed in red. Adding delights to here and there By t..

김정희, "맨드라미" 두 수의 첫째

金正喜 〈鷄冠花〉二首之一 似柳鷄聲農丈家, 出籬朱勝便無差。 元來卉品多奇想, 又一娉婷蝴蝶花。 김정희 "맨드라미" 두 수의 첫째 닭 소리 버들가지처럼 늘어지는 농사꾼 노인의 집 울타리에 붉게 돋아나는 게 닭볏을 꼭 닮았구나 꽃을 즐기다 보면 원래 기발한 생각이 많이 들지만 이것 또한 아리따운 나비꽃 아닌가 (반빈 역) Kim Chong-hui "Cockscombs": First of Two Poems At an old farmer's home Where cockcrows extend like willow branches, The reds that pop out by the fence Are just like the red crests on cocks' head. Enjoying flowers leads to ..

"쉬즈머(徐志摩)를 생각합니다"

半賓 〈懷徐志摩〉 為詩是否逼謀生, 再別康橋靜靜鳴。 追索自由貪美愛, 期望新月發先聲。 (壬寅小雪大雪間) 반빈 "쉬즈머(徐志摩)를 생각합니다" 시를 쓴 것이 정말로 생계에 시달려서 였는지 모르나 케임브리지에게 다시 고한 작별이 은은히, 은은히 울립니다 자유를 찾아 따르고 아름다움과 사랑을 탐하면서 초승달이 시대를 이끄는 새 목소리 낼 것으로 기대했지요. 주: 시인 쉬즈머(徐志摩, 1897-1931)는 초승달시회(新月詩社)의 성원이었습니다. 이 시회의 동인이었던 후스(胡適, 1891-1962)는 그가 평생 자유와 사랑, 아름다움을 추구했다고 평했습니다. "케임브리지와 다시 작별 再別康橋"이라는 작품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임인년 소설과 대설 사이에) H. Rhew "Remembering Xu Zhimo" Wh..

시선(詩選) 2022.12.06

김정희, "아들과 재종손인 태제가 시를 쓴다고 해 기뻐하며..."

金正喜 〈喜兒子與再從孫台濟作詩,漫吟示之。先志余過。台也,專以沈思妙悟為主,恐至於穿鑿私智,掉弄精神,宜深戒之。兼論近世妄學覃谿詩者,不願兒輩亦效此。〉 少小苦心麤,於詩未研精。 逢場七言律,妄擬千秋名。 朋儕謬推詡,逾使氣志盈。 屈宋作衙官,阮籍呼老兵。 文章有得失,肆口騰論評。 試問如何是,唐宋元明清。 能別偽體否,茫然失尺衡。 平生錦囊句,紙札惜無情。 對之欲發嘔,如塗飯塵羹。 詩一小技耳,嗟哉亦無成。 縱然老知悔,暮途違遐征。 思將嶰谷音,一破群虫鳴。 賤者言無賴,一鬨誰丘平。 稚兒始學詩,長道試初步。 朗吟司空品,汎覽陸機賦。 老夫聞之喜,汝豈可教孺。 誰歟抽其鍵,台也是寶樹。 奇情穿月脇,強力抉鬼腑。 當其思又思,冀與神明遇。 古人貴沈思,亦以學之故。 必先富厥蓄,萬卷書為圃。 退之窮姚姒,子雲齎油素。 下笑蚍蜉撼,不為雕篆誤。 謂詩有別才,無關學一路。 誰為此論者,不曉..

김정희, "유학영군에게 드리며 유군 부친께도 보여드립니다"

金正喜 贈柳生學永,兼示其尊人 生平我與我周旋, 閉戶依然坐夏禪。 頗怪杜郎還喜事, 幾番步屧到桑邊。 桐陰晝寂凈茶瓜, 不許庚炎著得些。 避暑如今多客位, 寧教褦襶到君家。 盈門鞍馬謝休休, 偏為窮人五日留。 不怕人呼兒旱魃, 蘋洲句子爽於秋。 多君曾學老人醫, 三室還身大藥師。 獨有諸方醫未得, 斯翁痼疾是頑癡。 自注 第一首:(君之尊人關門閒養,有似杜五郎。) 第四首第二句:(君三世工醫。) 注:第一首用沈括《夢溪筆談》所載〈杜五郎傳〉事。杜五郎為三十年不出門之奇人。縣尉往訪問之不出門之故,五郎指門外一桑,曰:「十五年前亦曾到此桑下納涼,何謂不出門也?」 김정희 "유학영군에게 드리며 유군 부친께도 보여드립니다" 평생 동안 나는 나 자신과 사귀었지요 문을 걸어 닫고 의연하게 여름 참선을 합니다 두씨를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람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보리 싹이 눈 많이 내리길 기다립니다"

半賓 〈麥苗候大雪〉 懷中甘苦徐徐說, 歲裏辛酸續續綴。 寒地屯蒙青麥苗, 夜長雪大笑欣悅。 (戊戌大雪) 반빈 "보리 싹이 눈 많이 내리길 기다립니다" 마음 속에 담은 달고 쓴 이야기 천천히 털어 놓으십시오 한 해 동안 겪은 맵고 신 일들 그치지 말고 엮어 내세요 추운 땅을 애써 뚫고 나온 청 보리 여린 싹 긴긴 밤 내리는 큰 눈에 기쁘게 웃습니다 (무술년 대설) H. Rhew "Barley Sprouts Await Big Snow" Tell unhurriedly joys and tribulations Harbored in the bosom. Weave out unceasingly hot and bitter affairs Encountered through the year. Young, feeble sprouts..

시선(詩選) 2022.12.02

김정희, "곰곰이 따져보니"

金正喜 〈細算〉 細算來頭三十年, 支離佝僂孰非然。 如君壽者無量相, 到此方知我可憐。 김정희 "곰곰이 따져보니" 지나온 삼 십 년을 곰곰이 따져보니 못난 곱사등이 같은 신세였지만 누군들 그렇지 않았겠는가 자네처럼 목숨이 한없는 사람은 이제야 비로소 내가 불쌍하다는 걸 아시겠네 (반빈 역) Kim Chong-hui "Musing Thoroughly" Musing thoroughly on the last thirty years, I realize That I wasn't all that different From an unsightly humpback, And that people like you, Who enjoy a limitlessly long life, Would know only now How pitia..

〈跋快雪時晴帖〉

半賓 〈跋快雪時晴帖〉 以摹追真,由仿賞神。 載喜載歎。載疑載恂。 我欲不究,三希彬彬。 (壬寅小雪前一日) 반빈 "쾌설시청첩의 뒤에 붙입니다" 베낌으로 진실을 쫓고 본뜸에서 혼을 느낍니다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의심도 하지만 믿기도 하지요 따지지 않으려 합니다 삼희당은 잘 어우러져 있어요 주: 삼희당(三希堂)은 왕희지 (王羲之, 303-361)의 〈쾌설시청첩 快雪時晴帖〉, 왕헌지 (王獻之, 王獻之)의 〈중추접 中秋帖〉, 왕순 (王珣, 349-400)의 〈백원첩 伯遠帖〉을 소장했다고 하는 청나라 건륭제의 서재입니다. (임인년 소설 하루 전) H. Rhew "Postscript for 'A Pleasant Snow Clears Up Now' Leaf by Wang Xishi" Pursuing the genui..

시선(詩選) 2022.11.29

김정희, "흉년 금주령 속 꽃구경..." 두 수 중 둘째

金正喜 〈荒年禁酒,村少皆買餅看花去。今日風甚,獨坐無聊,泥筆率題偏屬風餅〉二首之二 老者避風不出門, 任渠村氣一騰騫。 瓦當大餅囊無澀, 環坐花前滿口吞。 김정희 "흉년이라 금주령이 내렸습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떡을 사 들고 꽃구경을 갑니다. 오늘은 바람이 심해 혼자 앉아 있자니 심심하네요. 그래서 붓을 적셔 휘두르는데 쓰여지는 건 모두 바람과 떡 뿐입니다." 두 수 중 둘째 늙은이는 바람을 피하려 문을 나서지 않고 젊은이들 시골티 내며 날뛰도록 내버려 둡니다 기왓장만 한 큰 떡에 주머니 사정 개의치 않고 꽃 앞에 둘러 앉아 한 입 가득 우물거려 삼킬 겁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A drinking ban is in effect for it is a lean year this yea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