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김정희,"강 마을 책 읽기"

반빈(半賓) 2023. 5. 26. 03:53

金正喜

 

〈江村讀書〉

 

鯉魚風急鴈煙斜,

數柳橫遮四五家。

底事枯蚌燈火底,

漁歌也少讀聲多。

 

            注:首句鯉魚風,晚秋之風也。李賀,〈江樓曲〉:「樓前流水江陵道,鯉魚風起芙蓉老。」末句少,各本做小。《秋史山泉》作少,似勝。

 

김정희

 

"강 마을 책 읽기"

 

늦가을 바람 세차고

         기러기 안개 속으로 비껴 나는데

버드나무 몇 그루 나란히 서서

         집 네댓 채를 가렸습니다

어째서 조가비 등잔

         불빛 아래

어부의 노래는 별로 없고

         책 읽는 소리가 많을까요

 

         주: 첫 행의 "잉어 바람鯉魚風"은 늦가을에 부는 바람입니다. 당나라 시인 이하李賀가 지은 "강루곡江樓曲"에 "누각 앞으로 흐르는 물은 강릉 가는 뱃길, 잉어 바람이 이니 부용이 시듭니다 樓前流水江陵道,鯉魚風起芙蓉老"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마지막 행의 "적다少"는 대부분의 판본에 "작다小"로 되어 있는데, 필사본 《秋史山泉》의 "적다少"로 쓴 표현을 취합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Reading Books in a River Village"

 

Late Autumn wind is gusty,

            And geese fly, slanting into the mist.

A few willow trees stand across,

            Screening some four or five cottages.

Why in the light

            Under the shell lamp,

Are so much sound of chanting books,

            But fishermen's songs are scanty?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