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冬夜
離離爐篆宿香痕,獨臥綃衾不肯溫。
燭始生花應結子,壺常開口竟無言。
喜逢知己情何極,思到前塵恨更存。
忽有寒聲驚遠夢,數行鴻鴈月中翻。
죽서 박씨
"겨울밤"
향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묵은 흔적 위에 흔적을 남기는데
나는 따뜻해지지 않으려는
명주이불에 홀로 누웠습니다
초가 불꽃을 내기 시작했으니
분명 촛농이 맺히겠지요;
술병은 주둥이가 항상 열려있지만
결국 말이 없습니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기쁘게 만나면
기분이 얼마나 좋아질까요
지난 날의 부질없음에 생각이 이르고 보니
그 때의 한이 아직 남았습니다
갑자기 차디찬 소리에 놀라
꿈이 멀리 물러가고
몇 줄 큰 기러기
달빛 속에서 날갯짓합니다
(반빈 역)
Bak Jukseo
"A Winter Night"
Incense smoke spirals up,
Leaving stains over old stains.
I lay myself alone on silk beddings
Which stubbornly resist warming up.
The candle begins to put out flames,
And melted wax will surely run down;
The wine jug is always open,
But remains speechless to the end.
How much would my feeling be uplifted
If I meet someone who understands me;
I confirm that there are old grudges
When my thoughts reach back the dusty past.
A sudden chill sound
Startles me and sends the dream far away.
A few lines of geese
Flutter in the moonlight.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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