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조헌,"돌아와 마천령을 넘으며 還踰摩天嶺"

반빈(半賓) 2024. 8. 2. 07:28

趙憲(字汝式,號重峯,1544-1592)

 

〈還踰摩天嶺〉

 

北闕君恩重,南州母病深。

摩天歸有日,感淚自盈襟。

 

               注:《東國風雅》題作〈北關嶺〉。咸鏡道,以摩天嶺為界分南北,以其北稱北關。〈摩天〉,《重峯先生文集》、《東國風雅》皆作〈磨天〉,二字雖通,摩猶為本字。

 

조헌 (자는 여식, 호는 중봉, 1544-1592)

 

"돌아와 마천령을 넘으며"

 

궁궐의 북쪽에서 임금님의 무거운 은혜를 입고

남쪽 고향 어머니의 깊은 병을 걱정했습니다

하늘을 스치는 이 고개를 넘어 돌아오는 날이 있으니

감사의 눈물이 저절로 옷깃을 적십니다

 

           주: 《동국풍아東國風雅》에는 이 시의 제목이 〈북관령北關嶺〉으로 되어 있습니다. 함경도는 마천령을 경계로 북쪽을 북관, 남쪽을 남관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마천摩天〉은 《중봉선생문집重峯先生文集》과 《동국풍아》이 모두 〈마천磨天〉이라고 적었습니다. 두 글자가 서로 통하기는 하지만 〈摩〉가 본래의 뜻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반빈 역)

 

Cho Hōn (1544-1592)

 

"Crossing the Sky-Scratching Ranges on the Way Back"

 

I received tremendous grace of His Majesty in the north of the palace,

And worried about mother's grievous illness at home in the south.

Having this day that I return, crossing the sky-scratching ranges,

Heartfelt tears helplessly soak the neckband.

(H. Rhew, tr.)

《北關圖》(局部)摩天谷位於右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