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患消渴過節日〉
攝生養病何曾易,
節日尤難能暫棄。
消渴嘗鮮八寶羹,
衰羸優勝魷魚戲。
躊躇上桌見虛心,
沮喪懷前休手臂。
食此乎兮忍此乎,
時時此問堪迴避。
(二〇二三年聖誕後一日)
반빈
"소갈 환자로 명절을 지내며"
삶을 다스려 병을 달래는 것이
쉬웠던 적이 있나요
명절 때는 더욱 어렵지만
잠시라도 저버릴 수 없지요
소갈을 앓고 있으면서
신선한 팔보찌개를 맛보는 건
늙고 힘 빠진 사람이
오징어 게임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주저주저 식탁에 앉으니
텅 빈 마음이 드러나고
시름시름 지난 날을 생각하며
손을 내려놓습니다
이걸 먹을 것인지
아니면 참을 것인지
순간순간의 이 질문을
회피할 수 있겠습니까
(2023년 성탄절 다음 날)
H. Rhew
"Celebrating Festivities As a Diabetic"
Have conserving life to recuperate from infirmities
Ever been simple at any time?
It is harder during festivities,
But I can't afford to set it aside even for a brief moment.
For someone being wasted by thirst as a diabetic
To taste fresh eight-treasure stew
Is for a scrawny, sickly person
To win the Squid Game.
Dithering to sit at the table
Reveals my diffidence;
Lingering in the reminiscence of the past,
I rest my hand.
Shall I eat this,
Or shall I pass this—
This question rises all the time
And there is no dodging of it.
(A Day After Christm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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