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又送年〉
風聲騷發望鄉吟,
歲末常愁勢益沈。
塞外如何看歲月,
樽前更肯惜光陰。
棋盤無對不成局,
琴手有情寧解音。
獨酌三杯強造句,
今年詞拙翌年尋。
반빈
"또 한 해를 보냅니다"
바람소리가 소란스럽게 일깨운
고향 그리는 노래
세밑이면 늘 오는 시름이
이번엔 더욱 무겁습니다
변경의 밖에서
어떻게 세월 가는 것을 보겠습니까
술독 앞에서는
더욱 흐르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바둑판은 둘 사람이 없어
대국이 이루어지지 않고
가야금 뜯을 사람은 느낌이 있으니
소리를 깨치고 싶습니다
홀로 술 석 잔을 붓고
억지로 싯구를 만들어 봅니다
올해 찾은 말이 어리숙하면
새해에 다시 찾겠습니다
'시선(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권변호사 홍공성우선생님을 기리며 웁니다" (0) | 2022.03.26 |
---|---|
"외손 잠자는 소리 가운데 눈이 쌓입니다"(外孫睡聲中積雪) (0) | 2022.01.09 |
"외손자 태어나기를 기다림" (0) | 2021.12.23 |
“秋去也, 가을이 갑니다” (0) | 2021.11.28 |
"무감 강공영진학장님 팔십 세 생신에" (0) | 2021.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