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또 한 해를 보냅니다"

반빈(半賓) 2021. 12. 27. 16:07

半賓

 

〈又送年〉

 

風聲騷發望鄉吟,

歲末常愁勢益沈。

塞外如何看歲月,

樽前更肯惜光陰。

棋盤無對不成局,

琴手有情寧解音。

獨酌三杯強造句,

今年詞拙翌年尋。

 

 

반빈

 

"또 한 해를 보냅니다"

 

바람소리가 소란스럽게 일깨운

   고향 그리는 노래

세밑이면 늘 오는 시름이

   이번엔 더욱 무겁습니다

 

변경의 밖에서

   어떻게 세월 가는 것을 보겠습니까

술독 앞에서는

   더욱 흐르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바둑판은 둘 사람이 없어

   대국이 이루어지지 않고

가야금 뜯을 사람은 느낌이 있으니

   소리를 깨치고 싶습니다

 

홀로 술 석 잔을 붓고

   억지로 싯구를 만들어 봅니다

올해 찾은 말이 어리숙하면

   새해에 다시 찾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