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路邊零食行〉
山珍海錯只心領,
熊掌象鼻畫上餅。
饕餮大餐亦不求,
平常小吃余憧憬。
香酥節日米花糖,
濃郁晨間熱豆漿。
甜蜜當推芭樂汁,
清涼能比苦瓜湯。
解饑解渴陽春麵,
下酒叫來蚵仔煎。
巷口街邊小小攤,
隨時隨地隨心選。
遊華美夢多香色,
數十年來時記憶。
書冊友朋當佔多,
不能缺少依零食。
(甲辰大暑立秋間)
반빈
"길가 군것질의 노래"
산과 바다의 진귀한 음식은
그냥 마음으로만 받습니다
곰 발바닥도 코끼리 코도
그림의 떡일 뿐이지요
야수 도철에게 바치는 잔칫상도
원하지 않습니다
늘 먹던 사소한 음식들을
나는 그리워 합니다
명절이면 향긋하고 바삭바삭하고
달콤한 쌀튀밥 강정
새벽에는 걸쭉한 맛
따끈한 콩국
꿀처럼 달콤한 건
과바즙이 첫째
시원하고 맑은 것은
쓴 오이 국에 비할 수 있나요
시장하고 목마를 때는
양춘면 한 그릇
술안주로 시키려면
굴전이 좋지요
골목입구 길가
조그마한 노점들
언제나 어디서나
마음 가는 대로 고를 수 있지요
중화민국에 유학시절 아름다운 꿈은
향내도 색깔도 갖가지여서
수십 년이 지나도록
시도때도 없이 기억이 납니다
책과 친구들을
물론 제일 생각하지만
군것질에 의지한 걸
빠뜨릴 수는 없지요
(갑진년 대서와 입추의 중간에)
H. Rhew
"A Song of Snacking on the Street"
The rare and precious from mountains and seas,
I receive only by my heart.
Bear's paw and elephant trunk
Are just a cake in a painting.
The feast presented to the voracious Taotie
Is not what I seek.
Small everyday snacks
Are what I long for.
The sweet smell and crispiness of popped rice cake
On festive days;
Rich, hearty flavor of warm soy milk
On early mornings.
For sweet as honey,
The choice is guava juice;
For cool and refreshing,
Nothing beats bitter melon soup.
A bit hungry and thirsty?
How about a bowl of yangchun-noodles in plain sauce?
Food to go with drinks?
Oyster pancakes would do.
Small stalls everywhere,
In street corners and on roadsides,
Whenever and wherever,
I could choose to my heart’s content.
The beautiful dream about the study in Taiwan
In many scents and colors,
I have remembered
Every now and then for many decades.
Books and friends
Account for a large part,
But my memory cannot do
Without relying on snacks.
(Between Major Summer Heat and Onset of Autumn, 2024)
'시선(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원 (1160-1225)의 '매화바위 계곡의 오리' 그림에 부칩니다 題馬遠《梅石溪鳧圖》" (0) | 2024.09.10 |
---|---|
"가을비 秋雨" (0) | 2024.09.03 |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한국 궁수들을 축하합니다 賀韓國弓手席捲奧運金牌" (0) | 2024.08.19 |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합니다 賀安洗瑩奧運奪金" (0) | 2024.08.12 |
"마음을 풀어 씁니다 述懷" (0) | 2024.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