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奉呈
歲月蹉跎幾許分,哀鴻仍是病中聞。
一輪明月來相照,半樹寒梅逈不群。
憶別裁詩頻下淚,無心揮墨謾生雲。
誰謂人間能浩大,環瞻四海只依君。
죽서 박씨
"받들어 올립니다"
헤어져 헛되이 보낸 세월이
그 얼마입니까
서글픈 기러기 울음소리를
여전히 병중에 듣습니다
밝은 달 동그라미 하나
와서 서로를 비추니;
싸늘한 매화 성근 꽃잎
참으로 빼어납니다
헤어지던 날을 기억하며 시를 마름질하니
자꾸 눈물이 흐르지만;
마음 내려놓고 휘둘러 쓰는 글씨는
멋대로 구름처럼 날아 오릅니다
사람들 세상 한없이 크다고
그 누가 말하나요
이리저리 둘러싼 바다를 바라보지만
기댈 곳은 님뿐입니다
주: 둘째 연에서 숫자인 "하나(一)"와 숫자의 부류로 볼 수 있는 "반(半)"이 이루는 댓구가 번역에서 전달되지 않는 것은 아쉽습니다. 글자의 뜻 대로 "동그라미 하나(一輪)"와 "나무 반 그루(半樹)"로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화나무가 반 그루만 있을 리 없습니다. 물론 달빛이 나무의 반만 비추는 정경을 상상할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매화꽃이 성근 모습을 "반"이라 표현한 것으로 읽습니다.
(반빈 역)
Bak Jukseo
"Reverently Presented"
How many years and months
Have been frittered away, living parted?
I still hear in illness
The geese honking sorrowfully.
The bright moon, a full circle,
Comes to shine on me;
A cold plum tree, sparsely dotted with flowers,
Is truly extraordinary.
As I tailor the poems, recalling the separation,
Tears flow time and again;
I move the brush, setting the heart on nothing,
And my writing soars up freely like clouds.
Who says the world for us
Can be limitlessly large?
I look around all four seas
But find only you to lean on.
Note: Regretfully, the parallelism formed by the numbers "one(一)" and half(半)" could not survive the translation. Literally read, it is supposed to be a match between "one circle(一輪)" and "half a tree(半樹)," but latter does not make sense. "Half a tree" could trigger a visualization of the moon shining only on half of the plum tree, but this translation reflects a reading that the plum flowers are sparse. The density is probably only the "half" of what may be expected in other tree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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