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閒詠
樹陰濃綠鎖殘霞,酒氣沉沉午睡加。
雨歇床床愁漏屋,春深閣閣聽鳴蛙。
去來不管尋常鳥,富貴猶存次第花。
一日放過真可惜,盡輸風物屬詩家。
注:三句令人想起杜甫〈茅屋為秋風所破歌〉:「床頭屋漏無乾處,雨腳如麻未斷絕。」
죽서 박씨
"한가롭게 읊습니다"
짙푸른 나무 그림자
스러져가는 저녁노을을 품었고
거나한 술기운이
낮잠을 재촉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여기저기
지붕이 새 시름하면서;
봄이 깊어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오고 가며 늘 보는 새는
대수롭지 않지만;
탐스러운 함박꽃이 차례로 피려고
아직도 기다립니다
하루도 그냥 보내면
참으로 안타깝지요
아름다운 경치는 모두
시 쓰는 이 사람에게 보내주세요
주: 셋째 구절은 두보 (杜甫)의 "가을바람에 부서진 초가지붕의 노래 (茅屋為秋風所破歌)"를 상기시킵니다. "지붕이 새 침대머리에 마른 곳이 없고, 삼베실 같은 빗발은 그칠 줄 모릅니다. (床頭屋漏無乾處,雨腳如麻未斷絕。)"
(반빈 역)
Bak Jukseo
"Chanting Leisurely"
Thick shades of green trees
Hold on to the dispersing rosy clouds,
And the growing tipsiness
Prompts a daylight nap.
It stopped raining, but I am anxious
That the roof leaks here and there;
The spring season deepens, and I hear
Croaking frogs, ribbit, ribbit.
Not worthy to mind coming and going
Are birds unmemorable;
Still there to be adored
Are peonies in a queue to bloom.
Even a single day would be pitiable
If let go for nothing.
Beautiful scenes should all be sent to me
For they belong to the poet.
Note: The third line recalls a couplet by Du Fu (杜甫, 712-770), "Over the bed is the leaky roof that leaves nowhere dry; Streaks of rain pouring dense as hemp threads have never ceased (床頭屋漏無乾處,雨腳如麻未斷絕。)" in the "Song of Thatched Roof Broken by an Autumn Gale (茅屋為秋風所破歌)."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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