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奉呈
盡日仍無一笑迎,枕邊慵臥夢難成。
蕭蕭簷雨孤燈暗,杳杳江雲萬樹平。
醉裏因忘新韻字,愁中偏苦遠鍾聲。
來期漸近須加念,始覺遲遲歲月更。
죽서 박씨
"받들어 올립니다"
날이 저물도록 기다리지만 여전히
웃음으로 맞이할 사람은 오지 않습니다.
나른한 몸으로 베갯머리에 눕지만
꿈을 꾸기도 어렵습니다
쏴아쏴아 비바람이 처마끝으로 지나가고
하나뿐인 등불은 희미합니다;
어둑어둑 구름이 강 따라 펼쳐져
만 그루 나무가 가지런합니다
취기 속에 잊은 건
새로 내신 운 맞출 글자;
근심 중에 끝내 씁쓸한 건
멀리서 들리는 종소리입니다
오실 날이 점차 다가와
더욱 잘 기억하려 하니
세월이 더디도 흐르다는 걸
비로소 깨닫습니다
(반빈 역)
Bak Jukseo
"Reverently Presented to You"
I've been waiting all day every day,
But there's no one to greet with a smile.
I lay the languid body on the pillow,
But am unable even to dream a dream.
A soughing rain rushes by the eaves,
Dimming a lone lamplight;
Gloomy clouds stretch along the river,
Leveling thousands of trees.
Forgotten in my tipsiness
Are the new words you assigned to rhyme;
Bitter in my sorrow in the end
Is the bell ringing from afar.
As the date of your return gingerly approaches
I must make sure to remember it.
Not until now do I realize
How sluggish the flow of time is.
(H. Rhew, tr.)
'죽서시집(竹西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서 박씨, "한가롭게 읊조리는 노래" (0) | 2022.02.23 |
---|---|
죽서 박씨, "다시 강 건너 서쪽으로 가려 합니다" (0) | 2022.02.20 |
죽서 박씨, "재화당에서 한가롭게 읊습니다" (0) | 2022.02.14 |
죽서 박씨, "달밤에 쓰는 가슴에 품은 생각" (0) | 2022.02.10 |
죽서 박씨, "봄날 밤" (0) | 2022.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