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임억령,"새재에서 작별하며 드립니다 鳥嶺贈別"

반빈(半賓) 2024. 12. 4. 05:48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鳥嶺贈別〉

 

功名真墮甑,聚散一浮雲。

獨向空山裏,蒼蒼落日曛。

 

        注:墮甑,語出《後漢書·孟敏傳》:「(孟敏)客居太原,荷甑墮地,不顧而去。林宗見而問其意。對曰:『甑已破矣,視之何益?』」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새재에서 작별하며 드립니다"

 

업적과 명성은 그야말로 떨어져 깨진 시루,

모이고 흩어짐은 떠도는 구름,

홀로 텅 빈 산속을 향하는데

먼 하늘 해가 떨어져 어둑어둑합니다

 

      주: "떨어져 깨진 시루"라고 번역한 타증 (墮甑)은 《후한서後漢書·맹민전孟敏傳》에서 온 말로 송나라 시에서 전고로 종종 사용됩니다. 맹민이 태원에 살 때 들고 가던 시루가 땅에 떨어지자 보지도 않고 갔다고 합니다. 임종이 보고 그 뜻을 묻자 시루가 벌써 깨졌는데 본다고 무슨 득이 있느냐고 답했다고 합니다.

(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Parting at Bird Ridge"

 

Merit and fame are really broken pottery steamer;

Meeting and parting are floating clouds.

As I head to the mountain alone,

The vast sky dims as the sun sets.

 

        Note: The word duozeng 墮甑 in the first line, translated here as "broken pottery steamer," comes from the "Biography of Meng Min" in the History of Later. When a pottery steamer he was carrying dropped, he just left without even looking at it. Lin Zong saw it and asked about the reason, he responded: "It is broken, and what good would it do to look at it?"

(H. Rhew, tr.)

鳥嶺城圖(1750年代初)彩色筆寫本(首爾大學奎章閣所藏)

圖:鳥嶺關門(1900年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