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枝華(字君實,號守庵,1513-1592)
〈青鶴洞〉
孤雲唐進士,初不學神仙。
蠻觸三韓日,風塵四海天。
英雄那可測,真訣本無傳。
一入名山去,清風五百年。
注:崔致遠(號孤雲,857-908後)新羅人,十二歲入唐,數年後及進士第。三句〈蠻觸〉出自《莊子·則陽》:「有國於蝸之左角者曰觸氏,有國於蝸之右角者曰蠻氏,時相與爭地而戰。」
박지화 (자는 군실, 호는 수암, 1513-1592)
"청학동"
고운선생이 당나라에서 진사가 되고
처음에는 신선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삼한이 하찮은 일로 아웅다웅하는 날이 왔고
사해에 바람먼지 날리는 하늘을 보았지요
영웅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나요
진정한 비결은 본래 전하지 않지요
이름난 산으로 한번 들어가고 나니
맑은 바람이 오 백 년을 붑니다
주: "외로운 구름" 고운은 최치원(857-908이후)의 아호입니다. 최치원은 열두 살 때 당나라로 가서 몇 년 후 진사시에 급제했습니다. 세번 째 구절의 〈만촉蠻觸〉은 《장자莊子·즉양則陽》의 "달팽이의 왼쪽 뿔에 있는 촉씨의 나라와 오른쪽 뿔에 있는 만씨의 나라가 늘 땅을 빼앗겠다고 아웅다웅 한다"는 말에서 온 어휘입니다.
(반빈 역)
Pak Chi-hwa (1513-1592)
"Blue Crane Grove"
Master Solitary Cloud became an advanced scholar in Tang,
And did not study in the beginning teachings of immortals.
There came the days of Three Han-Confederacies bickering on trivial matters;
And he saw the sky of the four seas swept by dusty wind,
Could a hero ever be measured?
A truly magic code is never to be transmitted.
Once he entered the renowned mountain,
The clear wind has been blowing for five hundred years.
Notes: Ch'oe Ch'i-wōn (857-after 908) of Shilla, whose sobriquet was Solitary Cloud, went to Tang at the age of 12 and passed the jinshi-examination a few years later. Line #3 uses a story in the Zeyang chapter of the Zhuangzi. The Chu-clan's domain on the left horn (tentacle) of a snail and the Man-clan's on the right horn always fought with each other to gain territory.
(H. Rhew, tr.)
圖:〈崔致遠象〉(大邱·九會堂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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