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백광훈,"보림사를 지나갑니다 過寶林寺"

반빈(半賓) 2024. 9. 28. 03:01

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過寶林寺〉

 

落葉鳴沙逕,寒流走亂山。

獨行愁日暮,僧磬白雲間。

 

       注: 寶林寺是位於韓國半島西南部之古剎。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보림사를 지나갑니다"

 

떨어지는 이파리 모랫길에서 울고

차디찬 물길 어지러운 산을 흐르는데

혼자 걷는 길 해가 지려는 게 걱정입니다

아! 스님들 요령소리가 흰 구름 사이로 들립니다

 

           주: 보림사는 전라남도 장흥에 위치한 고찰입니다. 마지막 구절의 승경(僧磬)은 스님들의 불교예식에서 사용되는 법구의 하나로 밀교의식에서 유래된 듯합니다. 우리말로는 요령(搖鈴/鐃鈴) 또는 경쇠(磬衰)라고 합니다.

(반빈 역)

 

Paek Kwang-hun (1537-1582)

 

"Passing by the Treasured Woods (Po-rim) Monastery"

 

Falling leaves reverberate on sandy paths;

Cold currents sweep through rugged hills.

Walking alone, I worry that the sun is setting soon,

When monk's bells ring amidst white clouds.

 

               Note: Treasured Woods (Po-rim) Monastery is an old Buddhist temple located in the southwestern part of the Korean peninsula.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