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別梁天維〉
遊子見秋風,出門行路長。
楚水既殊流,吳山徒在望。
解劍欲為贈,美酒復盈觴。
憂歡固無緒,離合安可常。
感歎為高歌,仰視雲天蒼。
所期不在言,行邁念時光。
無以軒車滯,祗使我心傷。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양천유와 작별하며"
떠돌이 나그네가 가을 바람을 보더니
문을 나서서 먼 길을 떠난다지요
초나라 강물처럼 제 갈 길로 가는데
오나라 산만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칼을 풀어 정표로 드리고 싶어
좋은 술로 다시 잔을 채웁니다
걱정과 기쁨은 원래 실마리가 없지요
떠나고 만나는 게 어찌 늘 있는 일이겠나요
깊은 탄식을 노래로 부르며
우러러 쳐다보니 구름이 푸른 하늘을 떠돕니다
하고자 하는 일은 말로 할 수 없겠지만
길을 떠나시니 세월을 생각합니다
타고가실 수레를 더 붙들 수 없어
내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반빈 역)
Paek Kwang-hun (1537-1582)
"Bidding Farewell to Yang Ch'ōn-yu"
The roamer sees the autumn wind
And sets out to a long journey.
The river in the land of Chu flows on its own way
And the hills of Wu, I look out in vain.
Wanting to untie the sword to give you,
I fill the glasses again with fine wine.
Worries and joys come in no particular order,
Can partings and meetings be regular occurrences?
Deep sighs turn into lofty songs,
Looking up, I see clouds floating in the blue sky.
Your wishes are not to be set in words,
And as you leave, I reflect on the passage of time.
I no longer have any means to delay your carriage,
And that cannot but hurt my heart.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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