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寄鄭兄景綏〉
綠楊未成線,池閣鎖餘寒。
日出花間鳥,相思清夢闌。
詩人自注:(鄭景綏)名遠。
注:三句《玉峯集》作「日出花問鳥」,疑誤,改之。其由有二:末句境界已不待三句來問,此其一。若作問字,花字犯孤平,不宜,此其二。似形近所致之訛誤也。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정경수 형께 보냅니다"
버들가지 푸른 싹이 아직 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연못과 누각은 남은 추위에 갇혀 있습니다
해가 뜨고 꽃과 새가 어우러지니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이 꿈 끝자락을 씻어내는 듯합니다
시인의 주: (정경수의) 이름은 원(遠)입니다.
주: 《옥봉집玉峯集》에는 세째 행이 「해가 뜨자 꽃이 새들에게 묻습니다 日出花問鳥」라고 수록되어 있으나 착오로 판단해 고쳤습니다. 마지막 행의 경지를 고려할 때 세째 행에서 무얼 물을 필요가 없겠다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문(問)자를 쓸 경우 한 구절에 평성의 글자가 화(花) 하나뿐인 소위 고평(孤平)을 범하는 결과가 됩니다. 평성인 간(間)자가 글자 모습이 비슷해 잘못 기록된 듯합니다.
(반빈 역)
Paek Kwang-hun (1537-1582)
"To Chōng Kyōng-su"
Green sprouts on willow branches have yet to be connected into lines,
And the pond and the pavilion are locked in a lingering chill.
The sun rises, flowers and birds are joined in harmony,
And the mutual longing washes away the remaining dream.
Poet's Note: Won is the name (of Chōng Kyōng-su).
Notes: Line #3 is recorded as "The sun rises, and the flower asks birds" in the poet's anthology. The word "ask (wen 問)" seems to be an error in publication, and is corrected here as "to join in harmony (jian 間)." The correction is based on two reasonings: Firstly, the contents of the last line make it superfluous to have an inquiry in the third line. Secondly, if the word "to ask (wen)" is used, the entire line has all but one level-tone character. That is a taboo that the poet could not have been unaware of. It seems a simple error caused by the closeness of the shape of the two characters.
(H. Rhew, tr.)
畫:《細柳早春之圖》(村上華岳,1888-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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