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17

윤휴,"삼산으로 가는 길에 얻은 절구 한 수 三山路上得一絕"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三山路上得一絕〉 騎馬悠悠行不行,石橋東畔小童清。問君何處尋春好,花未開時草欲生。 注:三山猶指方丈、蓬萊、瀛洲等海上三神山。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삼산으로 가는 길에 얻은 절구 한 수" 말을 타고 느릿느릿 가는 건지 가지 않는 건지돌다리 동쪽 기슭에 어린 아이들 해맑습니다말 한 마디 묻자 어디서 봄을 찾으면 좋을까꽃이 아직 피지 않았을 때는 풀 돋아나려는 곳으로 가세요 주: 삼산은 방장, 봉래, 영주등 바다 가운데 있다는 신선의 산 셋을 지칭하는 듯합니다.(반빈 역) Yun Hyu (1617-1680) "A Quatrain Obtai..

이정하 "꽃잎, 낡은 별로 지다" (중국어 영어 번역)

李禎夏(1962- ) 〈花瓣,做襤褸星星謝下〉 花開了就謝能責備誰呢今生裏既然滿開了幾天就是了只是隨著風褪色的花瓣翩翩落下就是而已 觸到地上的短暫瞬間裏我想要做一顆星星 雖然僅是襤褸星星至少是你會記起的(半賓譯) Yi Chōng-ha (1962- ) "A Flower Petal Falls as a Tattered Star" For flower petals to fall after blossoming,Who can be blamed?Having been abloom in fullAt least for a few days, that's all.Just as the wind guides,Falling down flutteringAs a discolored flower petal, that's all. In that brief m..

윤휴,"어쩌다 읊어 명보 송준길에게 보냅니다 偶吟寄宋明甫浚吉"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偶吟寄宋明甫浚吉〉 歲晏魚龍蟄,天寒霜露多。山河正搖落,君子意如何。 注:宋浚吉(字明甫,號同春堂,1606-1672),朝鮮後期之文臣,學者。於〈禮訟〉之辯,支持宋時烈(字英甫,號尤庵,1607-1689),與詩人政治立場相反。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어쩌다 읊어 명보 송준길에게 보냅니다" 세월이 평안하면 물고기나 용이 숨어들까요하늘이 싸늘해 서리와 이슬이 많기도 합니다산과 강이 모두 흔들려 무너지고 있는데수양하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주: 송준길(자는 명보, 호는 동춘당, 1606-1672)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예송논쟁에서 송시열(1607-1689)을 지지했..

박상천 "낮술 한잔을 권하다" (중국어 영어 번역)

朴相泉(1955- ) 〈勸一杯午酒〉 午酒似乎有些晚間飲酒所無,例如不得逾越的上限什麼的。觸犯那些禁忌,喝了午酒數杯,眼睛就豁亮起來,陽光顯得欣喜若狂。就像闖了不得逾越的界線後亞當與夏娃眼睛亮起來,數杯午酒使世界明亮。 我們一生總是在界線前躊躇不前,有時因爲未能越過而後悔的。可是請回頭想一想。那個界線是那麼了不起的嗎?值得拿來替換我今天的後悔的嗎? 午酒就有似觸電那樣的興奮,第一杯觸嘴的剎那,從嘴唇霎霎向全身散播。被所謂安全線那個虛假名稱欺騙站在並無意義的禁止線前猶豫不決的你。我今天勸你喝一杯午酒,千萬別怕。由於午酒一杯世界就要明亮起來,我們崩毀的記憶,甚至遙遠過去的那恍惚戀情也會回來找你的了。(半賓譯) Pak Sang-ch'ōn (1955- ) "Offering a Midday Drink" There in midday drinking are m..

윤휴,"강을 마주보며 드는 생각 臨江有感"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臨江有感〉 回首平生萬事非,欲持何術聖天希。如今庶幾求心過,無愧將身不虧歸。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강을 마주보며 드는 생각" 평생을 되돌아 보니      온갖 일이 잘못 되었습니다어떤 재주를 부여잡고      어진 하늘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이제까지 마음으로      거의거의 찾았듯이상하지 않은 몸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부끄러움이 없겠습니다(반빈 역) Yun Hyu (1617-1680) "Thoughts by a River" Looking back my lifetime,        I see so many things that have gone awry.What sort of skills can I cla..

반빈,"봄날 오후 春日午後"

半賓 〈春日午後〉 晨間鳥語悦身心,午過春陽困睡沉。遠眺憑欄詞客習,無虞無欲我愔愔。(乙巳春分) 반빈 "봄날 오후" 이른 아침 새들의 이야기      내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하는데정오가 지나면서는 봄볕에      나른해져 깊이 잠들기도 합니다멀리까지 바라보기 위해 난간에 기대는 것은      사(詞)를 짓는 시인의 습성걱정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다면      평온할 수 있을 텐데요(을사년 춘분에) H. Rhew "A Spring Day Afternoon" Birds palavering in early morning        Please my body and my mind,But springtime sunshine in the afternoon        Makes me slack, lazy, and fall..

시선(詩選) 2025.04.12

이상국 "살구꽃" (중국어 영어 번역)

李相國(1946- ) 〈杏花〉 杏花開了西門里里長家院子裏依靠著穀草堆開了去年冬季腳冷的小鳥飛過來坐歇會兒的一處處都開了紅色杏花了(半賓譯) Yi Sang-guk (1946- ) "Apricot Flowers" Apricot flowers have bloomed.In the yard at the house of the head of West Gate village,They are in bloom, leaning on the stack of straws.In every spotWhere birds with chilled feetHad come to sit and rest awhile,The red flowers have bloomed.(H. Rhew, tr.) 韓文原文: 이상국 (1946- ) "살구꽃" 살구꽃이 피었..

윤휴,"옛 거울 앞에서의 탄식 古鏡歎"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古鏡歎〉 我有一古鏡,潛光猶自發。塵埃一拂拭,掛壁如華月。由來不取照,恐照顛頭髮。不是閨裏人,非為怨離別。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옛 거울 앞에서의 탄식" 내가 가지고 있는 옛 거울 하나빛을 머금었다가 스스로 발산하나 봅니다먼지를 털어내면벽에 걸린 모습이 밝은 달을 닮았습니다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는 비추지 않고머리 꼭대기를 비추어 걱정이지만규방 속의 아녀자가 아니어서헤어짐을 원망하지 않습니다(반빈 역) Yun Hyu (1617-1680) "A Lamentation before an Old Mirror" An old mirror that I have seemsTo harbor the light and to emit it..

윤휴,"홀로된 두루미 돌보기 養獨鶴"

尹鑴(字斗魁,希仲,號白湖,夏軒,1617-1680) 〈養獨鶴〉 寡鶴宿天霜,瀟湘歸夢長。寒聲飛碧落,孤影倒池塘。豈與鷄爭食,且將鸞並翔。主人情有素,歲暮別江鄉。 윤휴 (자는 두괴, 희중, 호는 백호, 하헌, 1617-1680) "홀로된 두루미 돌보기" 짝 잃은 두루미 묵는 하늘 아래 서리 내리고소수 상강으로 돌아가는 꿈이 길고 깁니다 쓸쓸한 울음소리 푸른 하늘을 가로 날고외로운 그림자 연못에 거꾸로 비칩니다 어찌 닭들과 먹이를 위해 다투겠습니까이제 곧 봉황과 나란히 날아오를 텐데요 주인은 늘 그런 것처럼 정이 깊어해가 저무는 지금 강물 많은 곳으로 송별합니다(반빈 역) Yun Hyu (1617-1680) "Caring for a Lonely Crane" A widowed crane sleeps under the 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