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石爺爺(돌하르방)

반빈(半賓) 2023. 4. 3. 11:08

半賓

 

〈石爺爺〉


    石爺爺者,即當地人謂「豆爾哈如幫」之石像,濟州島之名物也。稍有空餘之地,或裝飾之需要,人人依之,大大小小之石爺爺,獻身服務。隨之遍立於全島。不懼風雨,不畏寒暑,似象徵島民不屈不撓之志矣。
    但略加思索,可知石爺爺之無所不在,含深一層之意。觀其貌,不難知其實為陽具之表徵,所帶之美感觸興原始情緒。余曰濟州島之所謂三多,集約於石爺爺也。三多者,風多、石多、女人多也。女人之所以多,小海島生存環境之苦難也,即風多也。女人易寡,因之於近海潛水謀生,所謂海女也。石多予之所依所歸。世界各地陽具表徵常為多子之祈願。濟州島石爺爺之多,頗不同也。風多,女人多,石爺爺不可少也。

 

반빈

 

"돌하르방"

 

   돌할아버지라는 뜻의 "석야야(石爺爺)"는 제주도 사람들이 "돌하르방"이라고 부르는 석상으로 그 곳의 명물이다.  조금이라도 빈 땅, 남은 땅이 있거나, 꾸밀 필요가 있을 때 사람마다 의지하는 코고 작은 돌하르방이 몸을 바친다. 그래서 섬 전체에 두루 서 있다.  비와 바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춥고 더운 것을 무서워 하지 않아 그 섬 사람들의 꺾이지도 흔들리지도 않는 의지를 상징하는 듯하다.

   그러나 조금 생각하고 찾아보면 돌하르방이 없는 곳이 없다는 사실이 더욱 깊은 뜻을 포함함을 알 수 있다. 그 모습을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듯이 사실은 남자의 생식기를 나타내는 토템으로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이 원시적 정서를 자극한다.  나는 제주도에서 이야기 되는 "세 가지가 많음(三多)"이 돌하르방에 집약된다고 말한다.  바람이 많고, 여자가 많고, 돌이 많다.  여자가 많은 것은 바다 한 가운데 조그만 섬에서 살아가는 환경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바람이 많아서 그렇다.  여자가 과부가 되기 쉽고, 그들은 근해에서 물질을 해 삶을 꾸려가는데 그들이 바로 해녀이다.  돌이 많아서 그들이 돌아가 의지할 곳을 준다.  세계 여러 곳에서 보이는 남자의 생식기 토템은 보통 자손이 많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는다.  제주도에 돌하르방이 많은 것과는 퍽 다르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고, 그래서 여자가 많으니, 돌하르방이 적을 수 없는 것이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Quiz for Fun  (0) 2022.06.18
收百柿文(백 개의 감 거두기)  (0) 2020.11.19
어버지의 유훈  (0) 2016.05.01
"일흔 일곱 번? 아니면 사백 구십 번?"  (0) 2015.08.26
"죽어야 가는 하늘나라와 밀알"  (0) 201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