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收百柿文(백 개의 감 거두기)

반빈(半賓) 2020. 11. 19. 18:00

半賓

 

收百柿文

 

細雨中收穫柿子,喜悅大於柿籃。五六年前種於前院,去年始收,僅十五六果。今秋收進百餘,百柿也,百事皆是之謂也。樹頂數果未取,留與小鳥松鼠慢享,鄰居數家亦各得三四,所剩仍盈籃。 形色富詩意不亞於果肉之質感美味。雨中收柿知秋之將適,實遺憾也。以百事之是代之,感恩也。

 

반빈

 

백 개의 감 거두기

 

이슬비 속에서 감을 수확하니 기쁨이 감광주리보다 크다. 오륙 년 전 앞뜰에 심었고 작년에 처음 수확했는데, 열 대여섯 개 뿐이었다.  이번 가을에는 백여 개를 거두어들이니 백 개의 감(百柿)이다.  이는 백 가지의 일(百事)이 모두 잘 됨(是)을 이름이다. 나무 꼭대기 몇 개는 취하지 않고 남겨 새와 다람쥐가 천천히 즐기도록 한다.  이웃 몇 집에 각각 서너 개 나누어드리고도 광주리가 가득하다.  모습과 색에 시의 뜻이 풍부하여 과육의 질감과 맛에 못하지 않다.  빗속에서 감을 거두며 가을이 머지않아 갈 것임을 안다.  안타까움이다.  그것을 백 가지의 일이 잘 됨으로 대신하니 은혜에 감사함이다.

 

*"백 개의 감(百柿)"은 柿(감 시), 事(일 사), 是(옳을 시), 이 세 글자의 중국어발음이 같음에 착안한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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