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暮春閒居
東風三月可銷憂,黃鳥聲中汗漫遊。
細雨纔添楊柳岸,斜陽偏在杏花樓。
棊兵賈勇終難敵,酒國升平且暫留。
容易枕邊成一夢,迢迢孤棹下滄洲。
죽서 박씨
"늦은 봄 한가히 지내며"
샛바람 부는 삼월에는
시름을 풀 수 있습니다
꾀꼬리 소리를 들으며
이리 저리 노닐 수 있지요
보슬비가 이제야
버드나무 강 언덕에 내리고;
석양은 기어코
살구꽃 핀 누각을 비칩니다
장기판 졸이 아주 용감해
끝내 상대하기 어렵고;
술 익는 나라 태평스러우니
잠시 머물고 가지요
베갯머리에서 쉽게
꾸는 한 꿈속에서
멀리멀리 홀로 노를 저어
신선의 세상으로 갑니다.
(반빈 역)
Bak Jukseo
"Idling in Late Spring"
The third moon of vernal breeze,
Can allay my worries.
Listening to orioles chirping,
I wander about freely.
The drizzling rain sprinkles only now
On the willow trees along the river shore;
The setting sun shines in time
On the tower amidst apricot flowers.
Pawns on the chessboard are too brave
To confront in the end;
The domain of booze is in peace,
We might as well stay awhile.
In a dream on a pillow
That I dream with ease,
I row a boat alone to go
Far, far away to the fairy land.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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