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閒居
林間黃鳥囀清歌,樓外蒼嵐掛碧羅。
細雨未妨睡餘聽,殘春偏惜病中過。
酒因溫克難為斷,詩到精工不欲多。
日落高城飛鳥盡,青山猶自獨嵯峨。
죽서 박씨
"한가히 지내며"
수풀 속 꾀꼬리
맑은 노래를 부르고
누각 밖에는 산 안개가
파란 비단처럼 걸렸습니다
가는 빗줄기는 잠 깨면서
듣기에 거추장스럽지 않고
스러져가는 봄은 병중에
지나치기에 더욱 애틋합니다
술은 따듯한 마음으로 견디니
끊어 내기 어렵고
시는 정성으로 다듬어야 이룰 수 있으니
많이 지으려 하지 않습니다
해 떨어지면서 높은 성 위로
나는 새도 사라지니
푸른 산만 홀로 남아
우뚝 서 있는 듯합니다
(반빈 역)
Bak Jukseo
"Leisurely Living"
Orioles in the woods
Trill clear songs.
Mountain mist over the tower
Hangs like blue silk drapes.
The sprinkling rain
Is fitting to listen to, waking up from a nap;
The retreating spring
Is regrettable to pass in the middle of an illness.
Wine, tolerable because it warms up my heart,
Is hard to quit;
Poems, coming only after painstaking devotion,
I should not crave for more.
The sun sets, and over the high walls,
Flying birds fade away,
Leaving the green mountain
Alone to soar up high.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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