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除夕
家家爆竹九街通,新舊相催獨影紅。
半落梅猶餘臘雪,一聲雞已報春風。
無情又遣今年去,有力難回此夜窮。
萬古消磨應是夢,人生老在不知中。
죽서 박씨
"섣달 그믐 저녁"
집집마다에서 터뜨리는 폭죽이
큰길을 모두 훑고 지나갑니다
새 것과 옛 것이 서로 서두르니
오로지 붉은 그림자만 남습니다.
반쯤은 떨어져버린 매화 꽃잎이
동지 지나 내린 눈이 남은 듯하고
한 줄기 닭 소리 벌써
봄바람을 알립니다.
정 없이 또 보내는
올 한 해가 가고
힘 있어도 되돌릴 수 없는
이 밤은 끝나갑니다
닳아 없어지는 건 옛부터
반드시 꿈이었지요
사람의 삶은 늘 그렇게
모를 일입니다
(반빈 역)
Bak Jukseo
"The Last Evening of the Year"
Firecrackers blow off at every house
Going through all broad streets.
The new and the old scurry each other
Leaving only the red glares.
Half fallen plum flower petals
Look like the snow that fell since winter solstice.
A single note of cockcrow
Already report a spring breeze.
Heartlessness sees off
This year to go away;
Forcefulness cannot reverse
This evening that nears the end.
From ages and ages ago,
That which gets worn off is always a dream
Our lives are always
In the middle of unknowable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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