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240

반빈,"해변의 석양을 보며 海灘夕照有感"

半賓 〈海灘夕照有感〉 為何嫌怨近黃昏,且勸義山收贅言。活至人生看日落,高歌一曲待還原。(甲辰秋分後二日) 반빈 "해변의 석양을 보며" 황혼이 가까워지는 걸      무슨 이유로 거리꼈나요당나라 이상은 시인에게      쓸데없는 말을 거두시기를 권합니다사람의 삶 해질녘을      볼 때까지 살았으니소리 높여 노래 한 곡 부르고      원래로 돌아갈 날을 기다립니다            주: 당나라 후기의 시인 이상은(李商隱, 813?-858?)은 잘 알려진 오언절구 한 수에서 "석양은 끝없이 좋지만 오직 황혼에 가까운 게 안타깝다 夕陽無限好,只是近黃昏"고 했습니다.(갑진년 추분 이틀 후) H. Rhew "Thoughts on Evening Glow on an Ocean Beach" Why so much grudge..

시선(詩選) 2024.10.15

반빈,"싯구 '몽필생화'에 대한 절구" 세 수의 세째

半賓 〈夢筆生花三絕〉之三 花比文采 文采比花真確切,虛華藻麗宜甄別。有開有謝亦銘心,樸拙平凡時意悅。(甲辰百中) 반빈 "싯구 '몽필생화夢筆生花'에 대한 절구" 세 수의 세째 "꽃과 문학적 수사의 비유" 문학적 수사를 꽃에 비유하는 건         참으로 확실하고 적절합니다겉만 번지르르한 건지 화려한 꾸밈을         세심하게 가려야 합니다필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다는 것도         역시 마음에 새겨야 하겠지요투박하고 서툴고 내로라할 게 없어도         때로는 생각을 즐겁게 합니다(갑진년 백중에) "Quatrains on 'Dream'-'Brush Pen'-'Bring to Life'-'Flowers'" Third of Three "Flowers as a Figure of Literary Embe..

시선(詩選) 2024.10.08

반빈,"싯구 '몽필생화'에 대한 절구" 세 수의 둘째 〈夢筆生花三絕〉之二

半賓 〈夢筆生花三絕〉之二 為何筆花 生花能筆談何易,天賦青蓮依夢寐。多少騷人寫艷芳,失遺活氣誰來吹。(甲辰百中) 반빈 "싯구 '몽필생화夢筆生花'에 대한 절구" 세 수의 둘째 "왜 꽃을 그리지요" 살아있는 꽃을 그려낼 수 있다니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하늘이 이태백에게 허락한 것도      꿈꾸는 잠을 통해서 였습니다참으로 많은 시인들이      매력적인 향내를 그리려 했지만잃거나 남겨둔 살아있는 기운은      누가 불어넣을 수 있나요(갑진년 백중에) H. Rhew "Quatrains on 'Dream'-'Brush Pen'-'Bring to Life'-'Flowers'" Second of Three "Why do we paint flowers?" Sketching out a living flower— ..

시선(詩選) 2024.10.01

"천치콴(陳其寬, 1921-2007)의 작품 '집'에 부칩니다 題陳其寬《家》"

半賓 〈題陳其寬《家》〉 時哀時慶是家常,吱吱猢猻聚滿堂。臂腿相連凝視線,祈求慈母續安康。(甲辰中秋) 반빈 "천치콴(陳其寬, 1921-2007)의 작품 '집'에 부칩니다" 때론 슬프고 때론 경사롭지요      집안은 늘 그렇습니다원숭이들이 끽끽거리며      방안 가득 모였습니다팔과 다리를 서로 이어 잡았는데      눈길은 모두 한 곳을 향했네요자애로운 어미가 늘 편안하고      강령하기를 빕니다(갑진년 추석에) H. Rhew "Inscribed on 'Family' by Chen Qikuan (1921-2007)" Occasions to grieve and those to celebrate        Alternate all the time in a family.Chattering monkeys gathe..

시선(詩選) 2024.09.24

"싯구 '몽필생화'에 대한 절구" 세 수의 첫째 〈夢筆生花三絕〉之一

半賓 〈夢筆生花三絕〉之一 歧義多層 夢筆生花歧義多,追尋其解起煙波。模棱不必唯無二,詩論文思共切磋。                注:〈夢筆生花〉出自李白年少時曾作筆上生花之奇夢之軼事,盖青蓮詩才為天賦之謂也,因而用以比詩思文才之富也。但其句可解為眾多另意,此僅舉三。如夢似之神筆才能寫出花,即花之難寫,此其一。能捕捉生花活氣之寫生本事,此其二。筆出文采如枝之生花,此其三。(甲辰百中) 반빈 "싯구 '몽필생화夢筆生花'에 대한 절구" 세 수의 첫째 "의미가 여럿입니다" 싯구 "몽필생화"는      해석의 여지가 여럿입니다그 뜻을 풀어내려 찾다 보면      안개 속에서 파도가 입니다애매한 구절에서 꼭 하나뿐이고      둘은 없는 뜻을 찾을 건 없습니다시에 대한 논의와 글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가져다 갈고 닦으려 합니다         ..

시선(詩選) 2024.09.17

"마원 (1160-1225)의 '매화바위 계곡의 오리' 그림에 부칩니다 題馬遠《梅石溪鳧圖》"

半賓 〈題馬遠《梅石溪鳧圖》〉 緣溪越石入鳧圖,遇見羣禽自樂娛。不覺追懷先母愛,時時四顧禱無虞。(甲辰處暑後數日) 반빈 "마원 (1160-1225)의 '매화바위 계곡의 오리' 그림에 부칩니다" 시냇물을 따라 바위를 넘어      물오리 그림으로 들어가자기들 끼리 즐겁게 노는      한 무리 새를 만납니다나도 모르는 사이에      돌아가신 어머니 사랑을 그리워합니다늘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며      걱정거리 없기를 기도하셨지요(갑진년 처서 며칠 후) H. Rhew "Inscribed on the 'Ducks in the Plum Rocks Stream' by Ma Yuan (1160-1225)" Along the stream and over the rocks        I enter the ducks painti..

시선(詩選) 2024.09.10

"가을비 秋雨"

半賓 〈秋雨〉 淅淅雨聲清爽,鐺鐺風鐸飄空。不必擔憂花落,明朝倏忽山紅。(甲辰處暑前一日) 반빈 "가을비" 후두둑후두둑 빗소리 시원스럽고때앵땡땡 풍경소리 하늘을 떠다닙니다꽃이 떨어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내일 아침에는 갑자기 산이 붉겠지요(갑진년 처서 하루 전) H. Rhew "An Autumn Rain" Pitter-pattering sound of rain is fresh and cool;Ding-dong, a wind-bell chimes float in the sky.There's no need to worry about flowers falling.Tomorrow morning, all of a sudden, the mountain will be red.(A day before Lingering Sum..

시선(詩選) 2024.09.03

"길가 군것질의 노래 路邊零食行"

半賓 〈路邊零食行〉 山珍海錯只心領,熊掌象鼻畫上餅。饕餮大餐亦不求,平常小吃余憧憬。香酥節日米花糖,濃郁晨間熱豆漿。甜蜜當推芭樂汁,清涼能比苦瓜湯。解饑解渴陽春麵,下酒叫來蚵仔煎。巷口街邊小小攤,隨時隨地隨心選。遊華美夢多香色,數十年來時記憶。書冊友朋當佔多,不能缺少依零食。(甲辰大暑立秋間) 반빈 "길가 군것질의 노래" 산과 바다의 진귀한 음식은      그냥 마음으로만 받습니다곰 발바닥도 코끼리 코도      그림의 떡일 뿐이지요야수 도철에게 바치는 잔칫상도      원하지 않습니다늘 먹던 사소한 음식들을      나는 그리워 합니다명절이면 향긋하고 바삭바삭하고      달콤한 쌀튀밥 강정새벽에는 걸쭉한 맛      따끈한 콩국꿀처럼 달콤한 건      과바즙이 첫째시원하고 맑은 것은      쓴 오이 국에 비할 수 있나요시장하..

시선(詩選) 2024.08.27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한국 궁수들을 축하합니다 賀韓國弓手席捲奧運金牌"

半賓 〈賀韓國弓手席捲奧運金牌〉 優勝久尋常,銀銅屬不昌。輝煌金五面,偉績實堂堂。羨慕交驚異,追詢何此強。冠軍全世界,已四十星霜。甲子洛城始,女弓稱霸王。至今連十會,太極續飄揚。男隊雖微遜,所成足以慶。家鄉為政乖,憂慮似無望。再過二三歲,愁國受重創。佳音傳百姓,抖擻氣昂昂。(甲辰七夕後二日) 반빈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한국 궁수들을 축하합니다" 우승이 늘 있는 일이 된 건 이미 오래은메달 동메달은 그리 내세울 게 없지요빛나는 금메달 다섯 개위대한 결실이 참으로 당당합니다부러움과 놀람이 엇갈리면서 사람들은어떻게 이리 강한 건지 캐묻습니다전 세계 일등을 지킨 게이미 사십 성상이 되었습니다갑자(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서여자 궁수들은 지존이라고 불렸고지금까지 열 번의 올림픽에서계속해서 태극기를 휘날렸습니다남자팀은 그에는 ..

시선(詩選) 2024.08.19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합니다 賀安洗瑩奧運奪金"

半賓 〈賀安洗瑩奧運奪金〉 內外高障櫛比排,清除一一見金牌。賽完前去相懷抱,賀慰互交為最佳。(甲辰立秋) 반빈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합니다" 안으로 또 밖으로 높은 장애물이      빗살처럼 늘어섰었지요하나씩 하나씩 깨끗이 치우고      금메달을 보았습니다시합을 마치고 앞으로 나아가      서로를 가슴에 부둥켜 안고서로에게 건넨 축하와 위로가      가장 아름다웠습니다(갑진년 입추에) H. Rhew "Congratulations to An Se-yōng for the Olympic Gold Medal" Within and without, towering obstacles        Were lined up like the teeth of a comb.You cleared them all, one b..

시선(詩選)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