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小亭獨坐〉
林亭隨處輒怡神,
獨坐悠然霽景新。
曾謂深山將隔世,
誰知流水更忙人。
心期邱壑應無媿,
契濶雲烟自不貧,
仁壽幾年空仰止。
還從此日託芳隣。
김유근
"조그만 정자에 홀로 앉아"
숲 속 정자는 그 어디도
정신을 유쾌하게 합니다
편안하게 홀로 앉으니
비 갠 경치가 싱그럽습니다
깊은 산이 세상을
벗어나게 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지만
흐르는 물이 사람을
더욱 바쁘게 할 걸 누가 알까요
먼 산 깊은 골짜기를 마음으로 그리워 하는 건
분명 부끄러울 게 없지요
구름안개가 모이고 흩어지는 건
그 자체로 넉넉합니다
인자롭게 몇 년을 더 살고 싶다고
하릴없이 바라니
오늘 이 날부터는
좋은 이웃에 기대려고 합니다
(반빈 역)
Kim Yu-gūn
"Sitting Along in a Small Pavilion"
Anywhere around this pavilion in the woods
Soothes my soul.
Sitting alone leisurely and carefree,
The scene as the rain subsides is refreshing.
I have said before that deep the mountain
Could seclude me from the world;
Who would know that flowing water
Would bring more toils to us.
There must be no reason to be sheepish about
Longing for distant mountains and deep valleys;
Plentiful by themselves
Are gathering and scattering of cloud and mist.
Wishing in vain
A few more years of virtuous life,
I shall, from this day on,
Entrust myself to good neighbor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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