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淑子(1951 - )
〈父親是詩〉
差不多這時候
父親等了
種在庭院一角落的
兩棵梨樹開花
白色的花盛開
就擺出了父親坐在涼床
對着小飯桌上一杯濁米酒
再加了梨花花香做下酒
讀詩的風景
如今梨樹已被砍掉
父親也早就仙逝了
再也無法讀到的是
父親那首詩
(半賓譯)
Na Suk-cha (1951 - )
"My Father Is Poetry"
Just about this time of the year,
My father waited for the flowers
Of two pear trees planted
In a corner of the courtyard.
When the white flowers were in full, splendid bloom,
There would be the scene of my father,
Sitting on a flat bench with a tray table
For a bowl of coarse wine and the scent of
Pear blossoms as a chaser, reading poems.
The pear trees have been cut down,
And my father passed away quite some time ago.
What can never be read again
Is my father, the poem.
(H. Rhew, tr.)
韓文原文:
나숙자 (1951 - )
"아버지는 시다"
이맘때쯤
아버지는 마당 한 귀퉁이
배나무 두 그루 심어 두고
배꽃이 피기를 기다리셨다
하얀 꽃이 흐드러지면
평상에 앉아
소반에 막걸리 한 잔
배꽃 향기를 안주 삼아
시를 읽으시던 풍경
지금은 배나무도 베어지고
아버지도 가신 지 오래
다시는 읽을 수 없는
아버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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