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僧伽寺與東籬會海鵬和尚〉
陰洞尋常雨,危峰一朵青。
松風吹掃榻,星斗汲歸瓶。
石證本來面,鳥參無字經。
苔趺空剝落,虯篆漫誰銘。
注:頸聯出句證字,《阮堂先生全集》作燈,今不取。末句復字,據手抄本《罷睡錄》改為漫字。東籬,金敬淵(1778 – 1820)之號。海鵬和尚,海鵬展翎(1755-1826),金正喜一八一五年與之結識。
김정희
"승가사에서 동리와 함께 해붕스님을 만납니다"
그늘진 숲에는 늘 비가 내리지만
깎아지른 이 봉우리는 한 송이 푸르름입니다
솔바람이 불어 탁본 종이를 쓰다듬고;
북두칠성으로 물을 길어 병을 채워 돌아옵니다
비석이 원래의 모습을 확인하고;
새들은 글자 없는 경전을 공부합니다
이끼 낀 받침은 하릴없이 닳아 떨어졌지만
뿔 솟은 용 글씨는 누가 새겼는지 아련합니다
주: 다섯째 행의 증(證)은《완당선생전집阮堂先生全集》에는 등(燈)입니다. 여기서는 취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행의 세째 글자는 대부분의 판본에 복(復)으로 기록되었지만 필사본 《파수록罷睡錄》을 따라 만(漫)으로 고칩니다. 동리(東籬)는 김경연(金敬淵, 1778-1820)의 아호입니다. 해붕스님은 해붕전령(海鵬展翎, 1755-1826)입니다. 해붕스님은 해붕전령(海鵬展翎, 1755-1826)인데, 김정희와는 1815년경 만났다고 합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Together with Tong-ni, I meet with Reverend Hae-bung in the Sangha Temple."
Rain is common in shaded woods,
But the soaring peak is a blossoming verdure.
A breeze through the pine tree sweeps the rubbings;
With the Dipper I fill the bottle to bring back.
The stone stele proves the original appearance;
Birds muse on wordless sutras.
The mossed stele base is inevitably worn out.
Who in the remote past inscribed the scripts robust as dragon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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