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水聲洞雨中觀瀑,次沁雪韻〉
入谷不數武,吼雷殷屐下。
濕翠似裹身,晝行復疑夜。
淨苔當舖席,圓松敵覆瓦。
簷溜昔啁啾,如今聽大雅。
山心正肅然,鳥雀無喧者。
願將此聲歸,砭彼俗而野。
夕雲忽潑墨,教君詩意寫。
김정희
"물소리 숲 수성동에서 빗속에 폭포를 보며 심설의 운을 따라 씁니다"
골짜기로 들어서 몇 걸음도 채 걷기 전에
우렁찬 우레소리가 발 아래 가득합니다
촉촉한 비취빛이 몸을 감싸는 듯하고
대낮에 걷는데도 밤이 다시 온 건지 의심됩니다
맑은 이끼를 돗자리 삼고
둥근 소나무는 기와지붕에 못지 않습니다
전에는 처마끝에서 조잘대는 낙수 소리였는데
이제 대궐의 음악을 듣습니다
산 한가운데는 참으로 숙연해
온갖 새들도 떠들어 대지 않습니다
이 소리와 함께 돌아가
속되고 거친 그들을 깨우치고 싶네요
저녁구름이 갑자기 먹물을 뿌린 듯하니
그대는 가서 시를 써야지 하는 뜻이겠지요
(반빈 역)
Kim Chong-hui
"In the Rain at Water Sound Grove I See Water Falls. I Follow Shim-sol's Rhyme."
Hardly have I taken a few steps as I enter the gully,
Thunderous roars fill beneath my clogs.
A damp air in jadeite color wraps around my body.
In the middle of the day, I wonder if the night returns.
The clean moss can make a mat for me;
The round pine trees are as good as tiled roofs.
It used to sound like trickling droplets from the eaves,
But now I hear the grand orchestra of the palace.
The solemness of the deep mountain
Quiets the chitter-chatter of small birds.
I wish I could take this sound when I go back,
To wake up those people from the tawdry and roughness.
The evening clouds look splashed with ink.
Perhaps it's a reminder to me to go write poem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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