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孝阡夜作〉
殘燈明發淚汍瀾,
霜露淒淒曉夜寒。
昨日孩提今已老,
何時言笑更承歡。
泉臺不隔幽明故,
風樹無回歲月闌。
來世願將諸弟妹,
斑衣繞膝樂團圞。
김유근
"부모님 잠드신 효천에서 밤에 짓습니다"
등불 스러져 가고 날 밝아오는 지금
눈물이 물결처럼 흐르고
서리 이슬 처량하게 내려
어둑어둑한 새벽이 싸늘합니다
어제의 어린아이가
오늘 이미 늙어버렸으니
언제 웃고 이야기 하며
다시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까
묫자리에서는 저승과 이승의
이치가 나뉘지 않고
바람 속 나무는 해와 달을
막아 돌이킬 수 없습니다
다음 세상에서는
형제 자매 모두가
색동옷 입고 부모님 무릎에 둘러앉아
단란한 즐거움 누리기를 바랍니다
(반빈 역)
Kim Yu-gun
"Composed in Hyo-ch'on where my parents rest in peace"
In the dim light of a dying lamp as the day breaks
Tears flow down unstoppably.
Frost and dew fall desolately
Making this dark of dawn chilly.
A child of yesterday
Is already an old man;
When can I talk and laugh again
To bring joy to my parent?
In the grave site the reasons of
This and the other lives are not separable;
The woods in the wind cannot stop
The sun and the moon and make them turn around.
I pray that in the next life
All my brothers and sisters
Wear colorful children's clothes
And make a happy circle around the knees of my parent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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