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竹西
遣懷
碧樹和煙鎖遠岑,
微風時拂倚窓琴。
一年花事酒中盡,
半日雨聲樓外深。
病久幾多違踐約,
詩成還欲待知音。
枕邊莫使來啼鳥,
驚罷西鄰夢裏尋。
죽서 박씨
"시름을 털어내며"
푸른 나무 안개와 어우러져
먼 산 언덕을 에워싸고
산들바람 때때로
창가에 기대어 둔 거문고를 스칩니다
술잔 속에서
한 해의 꽃 소식이 끝나고
누각 밖에는
반 나절 빗소리가 깊습니다
오래 계속된 병중에
지키지 못한 약속이 여럿이지만
시 한 수 다 되었다고
알아들어 줄 사람을 기다립니다
베개 옆으로 새가 와
지저귀지 않게 하세요
님을 찾는 꿈에서
놀라 깨면 어찌합니까
(반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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