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시집(竹西詩集)

“죽서 박씨의 한시 다시 한 수 더”

반빈(半賓) 2021. 2. 14. 05:19

朴竹西

 

遣懷

 

碧樹和煙鎖遠岑,

微風時拂倚窓琴。

一年花事酒中盡,

半日雨聲樓外深。

病久幾多違踐約,

詩成還欲待知音。

枕邊莫使來啼鳥,

驚罷西鄰夢裏尋。

 

죽서 박씨

 

"시름을 털어내며"

 

푸른 나무 안개와 어우러져

       먼 언덕을 에워싸고

산들바람 때때로

       창가에 기대어 거문고를 스칩니다

 

술잔 속에서

       한 해의 소식이 끝나고

누각 밖에는

       반 나절 빗소리가 깊습니다

 

오래 계속된 병중에

       지키지 못한 약속이 여럿이지만

되었다고

       알아들어 사람을 기다립니다

 

베개 옆으로 새가

       지저귀지 않게 하세요

님을 찾는 꿈에서

       놀라 깨면 어찌합니까

 

(반빈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