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英子(1938- )
〈對於透明19〉
- 何時何地何以
我又卑怯
又鄙陋時
透明在哀聲哭泣
我當厭惡
當黑暗時
我做虛假
戴面具時
我是虛名
是汽球時
我又驕倨
又自滿時
我吝嗇
做盜跖時
我行侵掠
行強奪時
我猜忌
我嫉妒時
透明在哀聲哭泣
啊,
透明啊,透明啊
我在何時何地何以
替你擦乾你的眼淚呢
(半賓譯)
Hō Yōng-ja (1938- )
"On Transparencies 19"
-When, Where, and How
When I was cowardly
And contemptible,
The transparency was weeping in grief.
When I was enmity
And darkness,
When I was false
And in disguise,
When I was an empty name
And a balloon,
When I was arrogant
And conceited,
When I was parsimonious
And was a big-shot robber,
When I plundered
And extorted,
When I was jealous
And envious,
The transparency was weeping in grief.
Ah!
Transparencies, transparencies!
When, where, and how,
Would I be able to wipe away your tears?
(H. Rhew, tr.)
韓文原文:
허영자 (1938- )
"투명에 대하여19"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가 비겁하고
비루할 때
투명은 슬피 울고 있었다
내가 미움이고
어둠일 때
내가 거짓이고
가면일 때
내가 허명이고
풍선일 때
내가 교거하고
자만할 때
내가 인색하고
도척(盜跖)일 때
내가 침노하고
강탈할 때
내가 시기하고
질투할 때
투명은 슬피 울고 있었다
아
투명이여 투명이여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는 그대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허영자 시집 《투명에 대하여 외》(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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