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나식,"병중에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病中憶母"

반빈(半賓) 2024. 3. 3. 04:05

羅湜(字正源,號長吟亭,1498-1546)

 

〈病中憶母〉

 

憶母無時泣,憶兒應更多。

雲飛天汗漫,雛過血滂沱。

豐頰今消盡,枯顏餘幾何。

孤忠天所鑑,每日祝恩波。

 

나식 (자는 정원, 호는 장음정, 1498-1546)

 

"병중에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나도 어머니를 기억하며 시도때도 없이 울지만

이 아들을 기억하시는 어머니는 훨씬 더 하실 겁니다

 

구름 날아다니는 하늘이 끝없이 펼쳐지고

병아리 지나가니 피눈물이 비 오듯 하겠지요

 

포동포동했던 두 볼이 이제 모두 사라졌으니

깡말랐던 어머니 얼굴은 얼마나 남았을까요

 

외로이 지키는 충심을 하늘이 보아 주시면

하루하루 은혜로운 축복이 물결치듯 하겠습니다

(반빈 역)

 

Na Shik (1498-1546)

 

"In Illness, I Remember My Mother"

 

Remembering my mother, I cry at random times,

But my mother remembering me must be crying even more.

 

The sky where clouds fly is spread without end;

A chick passes by, and tears of blood are shed like rain.

 

My plump cheeks are now all gone;

Scrawny face of my mother, how much is remaining?

 

If heaven peruses the faithfulness I cling to in solitude,

Every day will be a blessing of billowing grace.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