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聖善(1941-2001)
〈觸及搖晃〉
樹枝上的葉子落盡了
看得到空山
小鳥都飛走了只剩自個兒的樹枝
被悠悠餘韻搖晃時
從觸及那搖晃的我這身體
也落下葉子
我開向無限那一邊
虛空寬大地擁抱我
搖晃與不搖晃之際
寂寞空山與我之間
突然深深發出輝映
我在宇宙裏
(半賓譯)
Yi Sōng-sōn (1941-2001)
"Reaching the Tremble"
Leaves on the tree branches fall completely
And the empty mountain comes into my sight.
When branches remaining alone after birds fly away
Tremble with lingering resonance,
From my body that reach the tremble
Fall leaves as well.
I get opened toward the limitlessness,
And the vacuity hugs me even more magnanimously.
The time between tremble and no tremble,
The space between the quiet mountain and me,
Suddenly shine deeply.
I am in the universe.
(H. Rhew, tr.)
韓文原文:
이성선
"흔들림에 닿아"
가지에 잎 떨어지고 나서
빈 산이 보인다
새가 날아가고 혼자 남은 가지가
오랜 여운에 흔들릴 때
이 흔들림에 닿은 내 몸에서도
잎이 떨어진다
무한 쪽으로 내가 열리고
빈곳이 더 크게 나를 껴안는다
흔들림과 흔들리지 않음 사이
고요한 산과 나 사이가
갑자기 깊이 빛난다
내가 우주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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