蔡好基 (1957 - )
〈書簡〉
澄淨水下清晰的小石頭
看來很像你信上的字
不被河流沖㵼下去
平安坐定的小石頭
那些整齊的字竊竊私語似的平穩
但是其中幾個
聳出水外逆流
打斷那溜颼節奏吐出來的幾個字
那些一定是你想說的話吧
儘管那麼誠懇地自制
不禁不由踏上那平穩而擠了出來
割斷湍急水流的那些石頭
一定是勉強壓抑在你懷裏的話吧
依你的意志是措手不及的
心臟裡怦怦跳的
(半賓譯)
Ch'ae Ho-gi (1957 - )
"A Letter"
Small pebbles vividly visible in the clear water
Look like words in the letter you sent me.
Pebbles comfortably settle down
Not being swept away in the flowing river.
The serenity of neatly arranged words whispering in the ear.
But a few of those pebbles
Rise up over the water and stand against the flow.
Those few words spat out severing the strong rhythm—
Those must be what you want to say.
The pebbles severing the gushing flow,
Having emerged before you know, stepping on the serenity,
Though no effort to self-control was spared,
Must be the words you pressured down to settle in your bosom,
Those that cannot be helped by your will,
Those that palpitate in your heart.
(H. Rhew, tr.)
韓文原文:
채호기
"편지"
맑은 물 아래 또렷한 조약돌들
당신이 보낸 편지의 글자들 같네
강물의 흐름에도 휩쓸려가지 않고
편안히 가라앉은 조약돌들
소근소근 속삭이듯 가지런한 글자들의 평온함
그러나 그중 몇 개의 조약돌은
물 밖으로 솟아올라 흐름을 거스르네
세찬 리듬을 끊으며 내뱉는 글자 몇 개
그게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겠죠
그토록 자제하려 애써도
어느새 평온함을 딛고 삐져나와
세찬 물살을 가르는 저 돌들이
당신 가슴에 억지로 가라앉혀둔 말이었겠죠
당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심장 속에 두근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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