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蚊〉
尖嘴噆膚銛似鋒,
暮檐羣起亂詾詾。
生成下濕形因化,
依附陰凉類以從。
攪我安眠聲可惡,
伺人幽處罪難容。
忽驚赫日省簾外,
枕簟何曾見爾蹤。
注:首句噆,叮也,咬也。《莊子·天運》:「蚊虻噆膚,則通昔不寐矣。」
김유근
"모기"
뾰족한 주둥이가 살갗을 파고 들면
날카롭기가 송곳 같습니다
저녁나절 처마끝에서 무리를 이루어
정신없이 웅웅 거리지요
저기 낮은 습지에서 생겨나
모습이 변해가고
축축하고 서늘한 곳에 기대어
무리를 이루고 서로 따릅니다
내 편안한 잠을 방해하는
그 소리 참으로 밉고
사람의 은밀한 곳까지 엿보는
그 죄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갑자기 놀라 깨니
밝은 해가 주렴 밖에 걸렸는데
베개에도 돗자리에도
그 녀석들 흔적은 볼 수 없습니다
Kim Yu-gun
"Mosquitos"
When their proboscis pokes the skin
The sharpness of it is like an awl.
As the sun sets, they gather by the eaves,
And buzz around.
They are born in the wetness below,
And continue the transformation;
They rely on damp and cool places
And flock together by their kind.
Abominable is the sound
That interrupts my peaceful dream;
Difficult to forgive is the sin
Of spying on recondite parts of me.
Startled to wake up,
I find that the glowing sun is outside the curtain,
But nowhere on my pillow or my mat
I see the traces of the fe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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