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陪家君上三藐寺,仲弟及金季良、咸聖中偕之。時雪庵、懶雲二釋亦不期而至,皆近日名宿也。〉
招提一宿喜歡緣,
雙袖天風慾界仙。
青白蓮交呈氣象,
百千海攝現澄圓。
往來方便飛雲屐,
撥轉機鋒瀹月泉。
紅日樓前如鼓大,
無量壽相是中邊。
김정희
"아버지를 모시고 삼막사에 가는데 둘째 아우와 김계량, 함성중이 동행했습니다. 때마침 설암, 나운 두 분의 스님이 약속도 없이 왔습니다. 모두 요즈음 명망 있는 학자들입니다."
절에서의 하룻밤
즐겁고 기쁜 인연입니다
두 소매에 하늘바람이 가득해
신선의 경계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희고 푸른 연꽃이 번갈아
이곳의 기운을 드러내고
백 겹 천 굽이 바다가 감싸 안은 듯
맑고 모서리 없음을 보여줍니다
편한 대로 오고 가려고
날아다니는 구름을 나막신 삼고
뾰족한 붓끝을 밀고 돌리려고
달빛 어린 샘물에 씻습니다
누각 앞 붉은 해가
북만큼 큰 것을 보니
무량수 부처의 모습이
바로 이 안에 있겠습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I Went to Sammak Temple with My Father. My Brother Myong-hui, Kim Gye-ryang, and Ham Song-jung Came Along. It Was Timely That Two Monks, Sor-am and Na-un, also Arrived, Though Unexpectedly. They Are All Renowned Scholars of These Days."
A night at a temple—
The joy and pleasure are truly ordained by fate.
Both of my sleeves being filled with heavenly breeze,
I wish to enter the immortal's domain.
The blue and the white of lotus take turns
To present the ambience of the place;
Hundred layers and thousand bends of the sea embrace
The clarity and the limitlessness they conjure up.
For the expedience of coming and going,
I take the flying clouds as my clogs.
For the sharpness of the pen to push and turn,
I wash it in the well spring reflecting the moon.
The red sun before the hall
Is as large as the drum,
And Amitabha Buddha of immeasurable life,
I suppose, is right in here.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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