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偶作〉
不算甛中與苦邊,
天風一笠亦隨緣。
飄零白髮三千丈,
折磨紅塵六十年。
我愛沈冥頻中聖,
人憐遠謫漫稱仙。
蹣跚簷底時行藥,
消受茶罏伴篆烟。
김정희
"그냥 짓습니다"
달콤함의 가운데이거나
씁쓸함의 곁이거나 가리지 않았습니다
하늘 가득한 바람 속에 삿갓 하나 쓰고
그저 인연을 따라 다녔지요
흩날리는 백발이
삼 천 장이라고 하더니
고생스러운 홍진세상에서
육 십 년을 삽니다
나는 남모르게 지내는 걸 좋아하고
늘 맑은 술에 홀리지만
사람들은 멀리 귀양 온 걸 가련히 여기는지
하릴없이 나를 신선이라 부릅니다
때로는 처마 밑을 뒤뚱뒤뚱 다니며
약초를 심기도 하고
차 끓이는 화로를 지키며 옛 글자 모양으로
맴도는 연기를 즐기기도 합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Composed for No Particular Purpose"
Among sweetness or by bitterness,
Not being fastidious about places to be,
I have just followed the karma,
With a straw hat under the sky, full of wind.
The fluttering white hair,
I've heard, were three-thousand fathoms long;
In this world of red dust,
I have tormented for sixth years.
I love to live in quietude,
And often get tempted by clear wine.
People, feeling for the man banished faraway,
Call me helplessly an immortal.
Tottering along under the eaves,
I plant medicinal herbs according to seasons,
And enjoy sitting by the tea stove,
To watch the smoke spiraling like old writing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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