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昶洙(1970- )
〈獵野鴨〉
整個冬天裏一隻野鴨也沒捉到了
為了發洩灰心用來使勁一擊厚厚冰面的
石塊也留在那兒回來了
梅花將開時冰消的河水裏
那顆石塊深深沉下去了
綿綿流去的河上
半點傷口也沒有
印在零下十度的雪原
那孤寂的腳跡也消逝了
只有,河水裏
拉著雲彩般喪輿去的野鴨
留下隱隱約約的水影而已
(半賓譯)
Yi Ch'ang-su (1970- )
"Wild Duck Hunting"
Through the whole winter, I haven't caught a single wild duck.
The rock, which I flung to the ice to vent
My frustration, was also left there when I returned.
Deep into the river, which began to melt about
When plum flowers bloomed, the rock went down.
The river flowing unceasingly
Was not injured, not even a bit,
And the forlorn footsteps printed
On the frozen snow field also vanished.
Just the wild ducks
Pulling a cloud-like bier
Glimmer in the river as reflections on the water.
(H. Rhew, tr.)
韓文原文:
이창수 (1970- )
"물오리 사냥"
겨우내 물오리 한 마리 잡지 못했다
분풀이로 두텁게 얼은 얼음 내리쳤던
돌멩이도 두고 왔다
매화꽃 필 무렵 풀린 강물에
그 돌멩이 깊이 가라앉았다
면면하게 흘러가는 강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고
영하 10도의 눈밭에 찍힌
고적한 발자국도 사라져버렸다
다만, 강물 속에는
구름상여 끌고 가는 물오리가
물그림자로 어른거리고 있을 뿐이다
-이창수 시집 "물오리 사냥"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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