樓居
高樓百尺不須求,閉戶端居意更幽。
拂袂微風來隟宇,隔簾踈月上林邱。
殘花看去如將送,啼鳥相親可與遊。
誰畫江湖題滿壁,青山缺處下歸舟。
"누각에 살며"
백 척 높은 누각은
탐낼 것 없습니다
수수한 집에서 문 걸어 닫고 살면
마음이 더욱 그윽하지요.
소매를 스치는 산들바람이
처마 틈새로 불어오고
커튼 밖에선 희미한 달이
수풀 언덕 위로 떠 오를 겁니다
남은 꽃잎 몇
보아하니 머지않아 떠나 보내야겠지만
지저귀는 새가 살가우니
함께 거닐어도 좋겠습니다.
누가 강과 호수를 그렸고
벽면을 가득 화제로 채웠는지요
푸른 산이 아쉬운 곳에선
돌아가는 배를 타겠습니다
(반빈 역)
"Living in a Tower"
A high, hundred-foot tower
Need not be sought after.
Living in a plain dwelling, behind a closed gate
Leads my mind deeper in quietude.
A breeze that whisks by the sleeve
Comes through fissures under the eaves;
A dim moon behind the beaded curtains
Soars up over wooded hills.
A few remaining petals
Approach the time to part;
Chirping birds looking genial
Can be my companions.
Who painted the rivers and lakes
And left inscriptions that fill all the walls?
Reaching the place in want of blue mountains,
I will take a returning boat.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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