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蒸植(1960- )
〈因為月亮〉
中秋夜晚
坐在老家院子裏
看久久以前的圓月
因月色清米酒一杯
臉微紅的老伴
如作夢似地說出一句:
「心情像現在這樣
你幹了什麼狂事
我似乎都能寬恕。」
我差一點兒猛地
告白一切了
(半賓譯)
Ko Chūng-shik (1960- )
"Because of the Moon"
In the mid-autumn night,
I sit in the garden at my old home
And look at the moon of long, long time ago.
My better half,
Blushed by a cup of moon-colored rice wine,
Said as if she were in a dream:
"In a mood like right now
I may be able to forgive you
No matter what you do."
I come very close suddenly
To confessing everything.
(H. Rhew, tr.)
韓文原文:
고증식 (1960- )
"달때문에"
추석날 밤
고향집 마당에 앉아
오래전의 그 둥근달 보네
달빛 동동주 한 잔에
발갛게 물든 아내가
꿈결인 듯 풀어놓은 한마디
-지금 같으면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마터면 울컥
다 털어놓을 뻔했네
-고증식 시집 "하루만 더" (2010)
圖:甲辰中秋滿月(秦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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