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번역(韓國現代詩翻譯)

장석남 "분꽃이 피었다" (중국어 영어 번역)

반빈(半賓) 2024. 7. 17. 23:23

張錫南(1965- )

 

〈草茉莉開了〉

 

草茉莉開了

就像沒愛過

世界的我

享受愛

未曾種的草茉莉到園子裏來

照亮晚上

讓我理解晚上

似乎讓我看

我到這個世界來前的世界

比起我覺得我到這個世界來時

自己帶來的悲哀還燦爛地

草茉莉開,有從花裏走出來的人

有花謝時來的人

(半賓譯)

 

Chang Sōng-nam (1965- )

 

"Four-o'clocks Have Bloomed"

 

Four-o'clocks have bloomed.

Just as I am loved

Without having loved

This world,

Four-o'clocks, which I have never planted, come to the garden,

Light the evening,

Let me understand the evening.

As if to show me

The world of the days before I came,

Even more resplendently than the grief

Which I think I brought with me when I came to this world,

Four-o'clocks have bloomed. Someone walks out from inside a flower.

Someone comes as flowers wither.

(H. Rhew, tr.)

 

 

韓文原文:

 

장석남 (1965- )

 

"분꽃이 피었다"

 

분꽃이 피었다

내가 이 세상을

사랑한 바 없이

사랑을 받듯

전혀 심은 바 없는데 분꽃들을 뜰에 나와서

저녁을 밝히고

나에게 저녁을 이해시키고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의 이 세상을

보여주는 건지

이 세상에 올 때부터 가지고 왔다고 생각되는

그 비애(悲哀)보다도 화사히

분꽃은 피어서 꽃 속을 걸어나오는 이 있다

저물면서 오는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