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氣候失常在人〉
風暴扶搖致九霄,
天常不悖適和調。
炎陽酷暑豐禾穀,
冰雪嚴冬護麥苗。
已患餘殃由積小,
將尋無路在矜驕。
當驚久久未驚後,
忽覺慌忙心灼焦。
(癸卯末伏後)
반빈
"기후가 정상을 잃은 건 사람 때문입니다"
거센 바람이 위로 치솟아
하늘 꼭대기에 다다른다 해도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아우러져 합당한 조화를 이룹니다
불볕 무더위는
온갖 곡식을 풍요롭게 하고
눈 얼음 심한 추위도
보리 싹을 보호합니다
이미 넘쳐나는 재앙을 앓는 것은
작은 것이 쌓여서 인데
앞으로 갈 길을 찾아도 길이 없는 건
내가 제일이라는 건방짐 때문입니다
이미 오래 전 놀랐어야 하는데
놀라지 않은 후
갑자기 허둥지둥
깡마른 마음이 또 타 들어갑니다
(계묘년 말복 지난 후)
H. Rhew
"Climate Crisis Lies in Humans"
Gusty winds may rise
And reach the highest in the heavens,
But the norm of nature would not be contradicted
And remain harmonious.
The blazing sun and the scorching heat
Bring abundant grain harvest;
Icy snow in severe winter
Protects barley sprouts.
We already suffer from disastrous aftermath,
Coming from accumulated small matters;
We search for escapes but find none,
Due to our pride and arrogance.
After not having been alarmed,
Though we should have from long, long ago,
Suddenly feeling the pinch,
Our parched hearts are burning again.
(After the last dog day of summ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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