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書懷〉三首之三
半生多媿戀紅塵,
何日田園臥此身。
樂令自存名教地,
中郎尚愛典型人。
引繩將絕知誰咎,
散木不材却任真。
愁滴空堦連夜雨,
聽殘檐霤到清晨。
注:《黃山遺稿》中二首之二。《初稿本》共收三首。這首為其三。頷聯用二事成對仗。三句用西晉尚書令樂廣(304年沒)批評阮籍等行為不合乎禮教。(事見《世說新語》〈德行〉篇)四句用中郎將蔡邕(132?-192)死後,孔融飲酒常請容貌似蔡邕之人之故事。(事見《後漢書》〈鄭孔荀列傳〉)六句〈散木〉,語出自《莊子》〈人間世〉,指因無用而享受天壽之樹木。
김유근
"마음에 품은 생각을 씁니다" 세 수의 세째
매우 부끄럽게도 생애 절반을
호화로운 세상에 매달려 삽니다
언제나 들판으로 가
이 몸을 눕힐 수 있을까요
상서령 악광은 스스로
명분 있는 가르침의 바탕을 지켰고
중랑장 채옹은 죽어서도 여전히
닮은 사람을 통해 사랑받았습니다
잡아당기는 끈이 끊어지려 하는데
누구의 잘못인지 압니다
꼭 쓸 곳이 없어 재목이 되지 못하니
생긴 대로 살아야 하겠지요
밤마다 이어지는 비처럼
근심이 빈 계단에 내리고
나는 새벽이 올 때까지
처마끝 낙숫물 소리를 듣습니다
주: 《황산유고黃山遺稿》에는 두 수가 수록되어 있고, 이 작품이 둘째입니다. 《초고본初稿本》에는 모두 세 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세째입니다. 둘째 연은 두 개의 전고를 이용해 댓구를 이룹니다. 세째 구절은 상서령 악광( -304)이 완적등의 행위가 예교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일을 이용합니다. (《세설신어世說新語》〈덕행德行〉편) 네째 구절은 채옹(132?-192)이 죽은 후 공융은 채옹과 닮은 사람을 청해 보면서 그를 그리워했다는 이야기를 사용합니다. (《후한서後漢書》〈정공순열전鄭孔荀列傳〉) 여섯째 구절의 〈散木〉은 딱히 쓸 곳이 없어 천수를 누린 나무를 지칭합니다. 출전은 《장자莊子》〈인간세人間世〉편입니다.
(반빈 역)
Kim Yu-gun
"Expressing Thoughts in My Heart" Third of Three Poems
Shamefully, I have been living half of my life,
Holding on to the world of luxury.
When would I be able to go out
And lay my body in the field?
Director of State Affairs, Yue Guang, preserved
The foundation of justifiable teachings;
Leader of Court Gentlemen, Cai Yong, remained loved
Through someone with similar appearance.
The rope I pull is about to be broken
And I know who is to blame.
The unused wood deemed lacking talent
Shall live as endowed.
As the rain that continues night after night,
My worries fall on empty stairs,
And I listen to the patter of raindrops
From the eaves until the day breaks.
Notes: This is the second of two poems in the "Posthumous Anthology of Hwang-san." The draft version contains three poems and this is the third. The second couplet employs parallel matching of two allusions. Line #3 alludes to Yue Guang (d. 304), the Director of State Affairs in Western Jin, who criticized the conduct of people such as Ruan Ji as not fitting Confucian teachings. Line #4 uses the story of Cai Yong (132? - 192), Leader of Court Gentlemen, who, after passing, was remembered by Kong Rong who invited someone look alike. Line #6 uses the expression, sanmu, which is a tree that lived out the allotted years for not fitting for any use. The story is recorded in the Renjianshi Chapter of the Zhuangzi.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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