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喜雨〉
趁節逢甘雨,農歌四處高。
潤秧濃似錦,霑麥沃如膏。
霔久聲還寂,飛繁勢欲豪。
澆田齊上下,夕照暎林臯。
김유근
"비가 반가웠는데"
절기에 따라 내리는 단비를 만나
농사꾼 노랫소리 여기저기서 흥겨웠습니다
윤기 흐르는 모판이 비단처럼 짙고
촉촉한 보리밭은 기름처럼 비옥했지요
때맞춘 비라고 해도 오래되니 노랫소리가 잦아들고
나는 듯한 기세가 되풀이되며 더욱 세차집니다
물 댄 논들이 위 아래 없이 평평한데
저녁 햇빛이 물가의 숲을 비춥니다
(반빈 역)
Kim Yu-gun
"Rain was delightful…"
Welcoming the sweet rain that fulfilled seasonal needs,
Farmer's songs were hearty everywhere.
Seedbeds were lustrous, thick as silk;
Barley fields were moistened, fertile as fat.
Rain, started timely, continues, and songs have subsided;
Its force, pouring so often, gets stronger.
Covered in water, higher and lower rice paddies are leveled,
And the evening glow shines on the forest by the water.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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