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失題二首〉之二
萬里論交事亦奇,
廿年離緒數行詩。
書從落鴈天邊寄,
夢繞扶桑海外枝。
文字古來通遠域,
身名老去負清時。
弓衣傳唱知多少,
肯為都官理繡絲。
김정희
"제목은 잃었습니다" 두 수 중 둘째
만 리 밖에서 친분을 나누다 보니
놀라운 일이 있네요
이십 년 헤어져 산 정이
몇 구절의 시에 담겼습니다
서찰이 기러기 내려앉듯이
하늘 끝에 다다르니
꿈이 서로 기대는 부상(扶桑)나무를 맴돌다
바다 건너로 가지를 뻗습니다
글이라는 게 예로부터
먼 지역을 연결하지만
몸은 늙어가며
좋은 시절을 저버립니다
활집에 담겨 전달된 나라의 부름을
벌써 몇 번이나 받았습니까
판서나리 관복에 어떻게라도
수를 놓아드리고 싶습니다
주: 네째 구절의 부상(扶桑)은 푸른 바다 한가운데 있는 지역의 이름인데 부상이라는 나무가 많아서 그렇게 불린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같은 뿌리에서 자란 두 개의 줄기가 서로 기대는 모습인데 거기서 해가 솟는다고 합니다. 마지막 구절의 마지막 두 글자, "수 놓는 실 (繡絲)"은 존경의 표현입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Title Lost," Second of Two Poems
The ties of friendship across ten-thousand miles
Bring uncanny pleasures.
The emotions of being parted for twenty years
Are congealed in a few lines of poems.
Following geese that land,
Your letter arrived at the sky's edge;
Having encircled the paired fusang trees,
My dream branches beyond the sea.
Writings have from long ago
Connected faraway places;
But the body gets older
To leave behind the good times.
How many official appointments
Have arrived in arrow sheathes?
I wish I could have your robe
Embroidered properly for a secretary.
Note: The word, fusang, in the fourth line, is the name of trees that grow in the middle of the blue sea. The tree puts out two stems from the same root, which lean on each other. The place in the middle of the sea is also called fusang. The sun is known to rise from there. The last two words of the last line, "embroidery and needlework," is often used as an expression of respect.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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