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
〈失題二首〉之一
蘭雪文章老更奇,
今春寄我自題詩。
黃鐘大呂中和律,
碧樹珊瑚錯落枝。
小別桑田如昨日,
重逢飯顆定何時。
故人衰謝年年甚,
面皺雞皮鬢鷺絲。
注: 首句蘭雪為清吳嵩梁(1766-1834),由翁方剛(1733-1818)開始之交遊持續了平生。第六句〈飯顆〉,為相傳位於長安附近之山名。事出自李白,〈戲贈杜甫〉:「飯顆山頭逢杜甫,頂戴笠子日卓午。借問別來太瘦生,總為從前作詩苦。」
김정희
"제목은 잃었습니다" 두 수 중 첫째
난설선생의 글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놀라워지는데
스스로에게 낸 과제로 시를 지어
올봄에 내게 보내왔습니다
음률과 언어가 황종과 대려로
크고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여러 재주가 산호의 붉고 푸른 가지처럼
섞여 어우러졌습니다.
상전창해에서 잠시 이별한 것이
마치 어제의 일 같은데
반과산에서 다시 만나 시 읽을 날을
언제로 작정하면 좋겠습니까
옛 친구들은 해가 갈수록
더욱 늙고 시들어갑니다
얼굴은 닭 껍질처럼 주름살이 깊고
머리털은 백로의 깃털 같아졌지요.
주: 첫 구절의 난설(蘭雪)은 청나라 오숭량(吳嵩梁, 1766-1834)입니다. 옹방강(翁方剛, 1733-1818)을 통해 시작된 추사와의 교우는 평생 지속되었습니다. 여섯째 구절의 "반과(飯顆)"는 장안 부근에 있던 산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의 전고는 이태백의 시, "재미 삼아 두보에게 드린다 戲贈杜甫"에서 왔습니다. "반과산에서 두보를 만나니, 머리에 삿갓을 써서 한낮의 햇볕을 가리고 있습니다. 헤어진 후 어떻게 이리 말랐는지 묻고 싶은데, 아마 전처럼 시를 쓰기 위해 고심한 때문이겠지요. 飯顆山頭逢杜甫,頂戴笠子日卓午。借問別來太瘦生,總為從前作詩苦。"
(반빈 역)
Kim Chong-hui
"Title Lost," First of Two Poems
Writings of Master Lanxue, "Snow on Orchid,"
Get more startling as he gets older.
He sent to me this spring
Poems he wrote on self-assigned topics.
The tunes and words of poems
Are harmonious in the tonic and the semitones,
Various talents in them
Are laid out as red and blue branches of coral reefs.
It feels like just yesterday
That we briefly parted in an ever-changing world:
Which date shall we set
For meeting again in the Fanke Mountain?
Old friends turn frail and fade,
Much more gravely as years go by.
Our faces get wrinkled as chicken skins,
And our hair, white as egret feathers.
Note: Lanxue in the first line is Wu Songliang (吳嵩梁, 1766-1834). His friendship with the poet, initiated through Weng Fanggang (翁方剛, 1733-1818), continued throughout their lifetime. "Fanke" in the sixth line is known to be the name of a mountain around Chang'an. The line alludes to a poem, "Playfully Presented to Du Fu 戲贈杜甫" by Li Bai, which reads: "Du Fu I meet at the Fanke Mountain/ Wears a straw hat on his head under the noon sun./ I wish to ask why he turned so emaciated since we parted./ I suppose that is because he has been trying so hard to write poems as before. 飯顆山頭逢杜甫,頂戴笠子日卓午。借問別來太瘦生,總為從前作詩苦。"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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