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喜雨
雲煙深鎖眾星墟,夜色沉陰隔遠居。
芭蕉葉大聲初滿,楊柳枝深影轉踈。
豐先有兆何須卜,喜極如蘇自屢書。
浮世塵埃應洗盡,令人心事共清虛。
(深字重。)
(第六句用蘇軾〈喜雨亭記〉之事。)
죽서 박씨
"비가 반갑습니다"
구름 안개 두텁게
별자리를 모두 덮었고
밤 기운 무거운 그림자
멀리 머물던 곳을 가렸습니다
파초 큰 이파리
오랜만에 빗소리로 가득하고;
버드나무 우서진 가지
점점 그림자가 성글어집니다
풍년은 먼저 징조가 있을진대
왜 꼭 점을 쳐야 하나요
반가움이 커져 소동파와 같으니
스스로 글을 쓰고 또 씁니다
덧없는 세상 온갖 티끌
깨끗이 씻어내어
마음 속 걱정거리도
같이 비우라 합니다
(반빈 역)
(여섯째 구절은 소동파의 "희우정기(喜雨亭記)"를 원용합니다.)
Bak Jukseo
"Rejoicing the Rain"
Misty clouds heavily mantle
The stars and constellations.
The nocturnal feel sinking deeply
Separates the remote abode.
The large banana leaves
Brim now with the sound;
The thick willow branches
Turn their shades sparse.
A bumper harvest is preceded by signs,
Why should we seek an oracle?
My joy reaches the climax like Master Su,
So I write and write again.
Dusts of this fleeting world
Are washed away first,
Urging us cast away worries
And have a clean sheet of mind.
(H. Rhew, tr.)
(Line #6 alludes to "Record of Rejoicing Rain Pavilion" by Su 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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