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번역(韓國現代詩翻譯)

정호승 "강변역에서" (중국어 영어 번역)

반빈(半賓) 2023. 6. 8. 05:37

鄭浩承 (1950 - )

 

〈在江邊站〉

 

等着你

這一日也像最後一日似地過去了。

等着你

我未能悟到相愛也是人生。

風吹,江水流,

不覺江邊燈光也熄滅後

我等着你而火車又越過我的胸懷

無音無聲地過去了。

在我們曾經稱之為相遇的

初雪下的江邊站

我仍然等着你

是因為比起為我自己的

我總是為了你的命而傷悲。

過去那時在冬季山中

看着晚間星星流下的眼淚

我們稱之為相愛的

這風吹的江邊站裏

我今天又想着

我們像水流似地

應該重新相遇的日子了。

(半賓譯)

 

Chung Ho-seung (1950 - )

 

"At the Riverside Station"

 

As I waited for you,

This day passed as if it were the last day.

As I waited for you,
It did not dawn on me that love too was life.

Wind blew, river flew,

The lights on the riverside were turned off before I noticed,

And then, as I waited for you, a train passed yet again

Over my bosom without a trace of sound.

The reason why I still wait for you

At the Riverside Station in the first snow,

Which we have called the encounter,

Is because, rather than for my own,

I am sorrowful for your destiny.

At the Riverside Station in the wind,

Which we called love

At that time in the winter mountain

Looking at the tears flowing from the stars,

I mused again today

On the days we should meet again

Like the flowing water.

(H. Rhew, tr.)

 

韓文原文:

 

정호승 (1950 - )

 

"강변 역에서"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 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 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 산에서
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 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