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文宰(1959 - )
〈晚間牡丹〉
這股依稀幽香也許
是白日吶喊的末端
也許是夜晚把門閂住的
花深夜竊竊發的
自言自語
因此
在花旁
半夜三更中
也把兩耳開着
不,悄悄閉上兩眼
把全身大大打開着
也許才算合乎情理
(半賓譯)
Yi Mun-jae (1959 - )
"Peonies at Night"
This faint aroma is perhaps
The remaining tip of the daylight hubbub,
Is perhaps a story whispered to themselves
In the dead of night by flowers
Which bolt the gate when darkness falls.
Therefore
By the flowers
Opening the two ears
Even in the middle of the night,
No, having the two eyes softly closed
And keeping the whole body wide open
Would perhaps be reasonable.
(H. Rhew, tr.)
韓文原文:
이문재 (1959 - )
"밤의 모란"
이 희미한 향기는 어쩌면
한낮 아우성의 맨 끝자락일지도 모른다
밤이면 문을 걸어 잠그는
꽃은 한밤중에도 저 혼자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꽃 곁에서는
밤의 한 가운데라 하더라도
가만히 두 귀를 여는 게
아니 두 눈 지그시 감고
온몸을 활짝 열어놓는 게
도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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