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偶懷
綠陰移影篆烟消,捲却緗簾四望遙。
着意欲眠當白晝,懷人不見向青霄。
但宜傾酒隨多少,未妨吟詩破寂寥。
縱使年年春色至,不堪今日悵花凋。
죽서 박씨
"어쩌다 이는 그리움"
푸른 나무그늘 움직여 가고
향 연기도 스러져
노란 비단 커튼을 말아 올리고
여기저기 멀리 내다봅니다
마음 먹고 자 보려고 해도
벌건 대낮이 버티고 있고;
사람이 그립지만 나타나지 않아
파란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래도 원하는 만큼 스스로
술을 따르기 마침맞고;
아직도 외로움을 이기기 위한
시 읊기에 지장이 없고
다음 해도, 그 다음 해도
봄의 빛깔이 다시 오겠지만
오늘 꽃이 시드는 건
그래도 참기 어렵습니다
(반빈 역)
Bak Jukseo
"A Thought that Happens to Arise"
The green tree shade keeps moving,
The smoke from incense stick fades,
And I roll up the yellow silk curtain
To gaze into the distance in all directions.
Resolutely trying to sleep,
But I still run into broad daylight;
Longing for my lover who does not show,
I look out to the blue sky.
Yet it is just right for pouring myself
As much wine as I wish;
And there's no impediment to writing
Poetry to shake off my loneliness.
I suppose the vernal colors
Will return year after year,
But that does not make the sadness bearable
Of seeing the withering flowers today.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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