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彩旻(1958- )
〈花瓣〉
別遲疑不決了
你的重量在哪兒放下也行吧
躺在寶寶旁邊也好
裝滿著爛紙經過的手推車上也可以
孤單遊子的腳背上就更好吧
飛上生活的重量那麼高
在灰暗產卵的孤島上一張病榻
像下雨般揮灑
總比猶豫不定的春暉好吧
拖掛著你生命的風
今天如同陳舊的信件那樣寂寞的
我這窗子裏颳來我會很愉快
(半賓譯)
Yi Ch'ae-min (1958- )
"Flower Petals"
You shall not dither.
Your weight may be laid down wherever, anywhere will do.
You may lie down by the baby.
On the pushcart, passing by with a full load of wastepaper, is okay, too.
I'd be even better, if it was on the foot of a lonely rover.
Flying up as much as the weight of life,
And being sprayed like rain
On a sickbed in an isolated island where gloominess spawns,
Is surely better than dithering sunbeams of spring.
If the wind, which tows your life around,
Could blow in to my window,
Forsaken like antiquated letters,
I would be pleased.
(H. Rhew, tr.)
韓文原文:
이채민 (1958- )
"꽃잎"
머뭇거리지 마라
너의 무게는 어디에 내려놓아도 좋으리
아가 곁에 누워도 좋고
파지 한가득 싣고 가는 리어카 위도 좋고
고독한 방랑자의 발등이면 더 좋으리
생의 무게만큼 날아올라
암울함이 산란하는 낙도(落島) 어느 병상에
비처럼 뿌려지면
머뭇거리는 봄햇살보다 더 좋으리니
너의 삶을 견인하는 바람이 오늘은
오래된 편지처럼 고독한
나의 창으로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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